판교신도시 핵심 '테크노밸리' 흔들

김경수 2010. 7. 29.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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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남 판교신도시의 핵심 자족기능을 담당할 '판교 테크노밸리'가 부동산 경기 침체와 판교신도시 활성화 지연 등의 영향으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

부동산 경기침체로 판교신도시 중심상업지역내 복합단지인 '알파돔시티' 사업이 좌초위기를 맞고 있는 데다 성남시의 지급유예(모라토리엄) 선언으로 판교신도시의 기반시설 설치가 지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판교 테크노밸리 입주를 계획했던 정보기술(IT) 업체들이 대거 입주를 포기하거나 지연되는 사례가 줄을 잇고 있다.

판교테크노밸리는 동판교(경부고속도로 동쪽)에 66만2000㎡ 규모로 조성되고 있으며 경기도와 성남시는 이곳에 첨단 IT 업체 300여곳을 유치해 판교신도시의 자족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었다.

■입주 포기·지연 착공률 50%그쳐

29일 경기도와 경기도시공사에 따르면 판교 테크노밸리 입주 예정 업체 중 현재 관련 시설 공사에 착공한 업체는 필지수 기준으로 50% 수준에 그치고 있다. 테크노밸리 단지 내 입주 예정업체들은 계약조건에 따라 올해 말까지 업무용빌딩 등 관련시설 공사에 들어가야 한다.

하지만 입주 예정기업들이 관련 시설 착공을 미루거나 입주 지연 및 포기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지난 28일 태준제약이 입주를 포기한 것을 비롯해 올해 들어 7개 업체가 입주를 포기했다.시공공사를 포기한 곳은 5개 필지에 이른다.

A-1블록에 지어질 반도체 등 IT업체 컨소시엄인 실리콘파크조합의 경우 문제가 가장 심각하다. 총 33개사 중 8개사만 남고 나머지는 모두 입주를 포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올해 들어서만 총 5개 업체가 실리콘파크조합 내 입주를 포기했다.

경기도시공사 관계자는 "잔금 납입 완료일로부터 24개월내인 올해 연말까지 착공하고 36개월내로 완공해야 하는데 일부 기업들이 입주를 포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가 분양시장도 썰렁

테크노밸리에 들어설 대형 상가 분양시장도 썰렁하긴 마찬가지다. 판교 테크노밸리 내에는 공사 현장은 물론 상가 분양사무소 등에서도 인적을 찾기 어렵다.

현지 J공인 관계자는 "알파돔시티 사업 지연과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판교 테크노밸리는 물론 전 지역에서 상가 투자자들의 발길이 눈에 띄게 줄었다"면서 "일부 계약자 중에는 해약에 대해 문의해 오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판교 테크노밸리에는 현재 H스퀘어, 유스페이스, W-시티, 하이펙스몰 등의 대형 상가가 들어서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중장기적으로 볼 때 판교 테크노밸리 업무 및 상업시설은 충분한 투자 메리트가 있는 만큼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판교신도시 내 아파트단지는 대부분 입주해 상권이 형성된다는 게 그 이유다.

더구나 판교 테크노밸리의 경우 입주가 제대로 이뤄지면 상주 인구가 12만명에 달한다는 것도 전망을 밝게 보는 이유 중 하나다.

판교에듀파크 관계자는 "알파돔시티의 사업 지연으로 인근 테크노밸리 내 상가단지에는 오히려 반사이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rainman@fnnews.com김경수기자

■사진설명=경기 성남 판교신도시의 핵심 자족기능을 담당할 판교 테크노밸리가 최근 들어 입주 예정 기업들의 입주 지연 및 포기가 잇따르면서 위기를 맞고 있다. 판교 테크노밸리에 건설 중인 한 빌딩건설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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