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할인 '쓰나미'..강남도 5억 할인

2010. 3. 4.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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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분양 주택에 대한 양도세 감면 정책이 종료된 이후 건설사들이 본격적인 미분양 털기에 나서면서 서울과 수도권 신규 아파트단지에 분양가 할인 '쓰나미'가 몰려오고 있다.

신규 주택 구입을 고려하는 수요자에게는 좀 더 싸게 주택을 구입할 수 있는 기회지만 역으로 기존 분양가가 적지 않게 부풀려졌다는 방증이어서 기존 계약자와 수요자들에게 받는 시선도 따갑다.

4일 업계에 따르면 2008년 3월 분양을 시작했던 서울 강서 그랜드아이파크는 최근 기존 분양가 대비 최고 2억4900만원까지 할인해 주고 있다.

할인 폭이 가장 큰 평형은 201㎡(공급면적). 기존 분양가는 15억7300만원으로 현재 잔여 물량에 한해 13억2400만원에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기존 분양가 대비 무려 16% 가까이 할인된 가격인 셈. 139㎡도 기존 8억6000만원에서 9000만원 내린 7억7000만원이다.

분양대행사 측은 "미계약 물량에 한정해 추가로 발코니 무료 확장과 매립형 시스템 에어컨도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며 "양도세 감면 메리트가 없어져 특별 할인 분양을 실시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분양가 할인은 강남권에서도 본격화하고 있다. 2007년 분양했던 서초 아트자이는 할인폭이 분양가 대비 최대 10~25%에 이른다. 분양팀 측은 "204㎡ 기준으로 분양 당시 20억원 안팎이었지만 현재 저층은 15억원 선, 기준층은 18억원 선에서 계약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178㎡ 물량도 분양 당시 17억원이었으나 현재 15억원대에서 계약과 입주가 동시에 가능하다.

지난해 11월 경쟁률 3.75대1로 분양을 마감한 후 저조한 계약률로 미분양이 대거 발생했던 고덕아이파크 83㎡는 기존 분양가(6억2000만원)보다 4700만원 할인된 5억7300만원, 108㎡는 10% 저렴해진 7억6000만원에 재분양하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반도유보라팰리스 187㎡형은 최초 분양가가 12억6000만~13억6000만원이었으나 지금은 10억7000만~12억8000만원으로 할인 판매하고 있다. 할인율만 최대 15%, 할인금액은 거의 2억원에 달한다.

한화건설은 경기 수원시 인계동에 짓는 '한화 꿈에그린파크' 아파트 잔여분을 기존 분양가 대비 3~11% 할인해주고, 특별분양분에 대해서는 분양가를 3~11% 할인해주며 중도금 전액을 무이자 융자 지원한다.

지난해 말 일반분양을 실시했던 고양 원당 e-편한세상 역시 미분양분 계약자들에게 이자비용 등을 포함해 최대 1억8000만원을 잔금에서 할인해주는 특별분양을 실시 중이다.

분양 관계자는 "선납할인 등을 통해 사실상 잔금에서 1억5000만~1억8000만원을 할인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양도세 감면 정책 종료를 전후해 전국에서 분양가 할인 단지가 속속 나타나자 기존 계약자와 건설사 간 분쟁이 잦아지고 있다.

포항 북구 장성동 두산위브더제니스 초기 계약자들은 회사 측이 지난해부터 가격을 5% 할인하고 중도금 무이자 비율 등을 확대하자 자신들에게도 동일한 혜택을 달라고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서울에서는 지난해 분양했던 광장힐스테이트가 최근 할인혜택 차원에서 중도금 무이자, 발코니 무료, 매립형 에어컨 설치 등 4600만원가량 혜택을 제공하자 기존 입주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심형석 영산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지난해와 올해 초 건설업체 미분양이 적체된 것은 주변 시세와 신규 아파트 분양가 차이가 심하게는 20%를 넘어서면서 수요자들이 매매차익을 기대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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