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액자산가들 부동산 시장 '기웃'

김관웅 2009. 2. 20.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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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액자산가들은 현재의 부동산 시장을 어떻게 보고 있으며 투자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을까.'

고액자산가들은 증시보다는 여전히 부동산 투자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식시장도 많이 하락했지만 요즘같은 불확실성이 큰 시대에는 실물인 부동산이 더 안전하다고 판단해서다.

강구 하나은행 대치역지점 PB센터장은 20일 "최근 정기예금금리가 석달만에 반토막인 3%대로 떨어지자 그동안 불확실한 투자보다는 안정적인 금리수입에 만족하던 고액자산가들이 투자처를 알아보려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며 "투자처는 지난해 증시가 폭락하면서 펀드에 대거 물린 경험이 있어서인지 증시보다는 부동산쪽을 훨씬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액자산가들은 이미 부동산 시장이 바닥을 찍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수직상승을 하기는 어렵다고 보지만 금리가 계속 내리면서 다시 투자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

이기우 하나은행 이촌중앙점 PB센터장은 "부동산시장이 이미 지난해 11월 말 바닥을 찍었다고 판단하고 올해 초부터 저가매물을 사들이고 있다"며 "그러나 그동안은 구체적인 움직임이 없었지만 최근 초저금리 시대에 접어들면서 이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고액자산가들이 가장 관심을 많이 갖는 상품은 상가다. 불황기의 상가투자는 금물이지만 이들이 선호하는 상가는 서울 강남권의 지하철 역세권이나 대학가에 위치한 상가여서 일정한 투자수익률이 보장되는 곳들이다. 통상 목좋은 상가의 경우 투자금액은 비싸지만 투자수익률이 8%대 안팎으로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고준석 신한은행 갤러리아 지점장은 "상담을 해보면 신설되는 서울지하철 9호선 역세권 상가나 신촌, 돈암동 등 대학가 상가를 매입하려는 움직임이 많다"며 "규모는 통째로 건물을 매입하는 경우는 50억∼60억원대, 분양상가의 경우는 10억∼20억원대가 많다"고 말했다.

이들은 최근들어 규제완화가 잇따르고 있는 재건축 아파트에도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기우 팀장은 "규제가 하나둘 풀리면서 한강변 재건축 아파트에 관심이 많다"며 "당장 시세차익을 내기보다는 자녀에게 증여하는 형식으로 1∼2년 묻어둔 뒤 본격적으로 개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1월 강남권에서 거래된 재건축 아파트 중 상당수는 고액 자산가들이 자녀 증여용으로 저점매수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아파트 시장이 과거처럼 급등하기는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강구 센터장은 "개발호재가 대기 중인 강남권과 집값이 많이 빠진 경기 분당신도시 등을 제외하고는 집값이 크게 오를 가능성이 작다"며 "따라서 고액자산가들은 강남권과 집값이 많이 빠진 분당지역에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kwkim@fnnews.com 김관웅기자※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First-Class경제신문 파이낸셜뉴스 구독신청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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