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물량폭탄' 제거?

2008. 12. 30.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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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별 입주율 70% 넘어서며 급매물 소진109㎡형 전셋값 한달새 2,000만원 껑충매매가도 덩달아 올라… 강남권 파장 주목

잠실엘스 109㎡형을 소유한 회사원 정모(42)씨는 최근 공인중개업소에서 전셋값을 확인하고 쾌재를 불렀다. 2억원 초반에서 유지되던 전셋값이 12월에 들어서며 2억5,000만원선까지 올라섰기 때문이다. 정씨는 "대출금 상환 등 목돈이 필요했지만 헐값에 전세를 내 줄 수는 없어 지금까지 버텼는데 참 잘한 선택이었다"며 "오름세로 돌아선 김에 2억7,000만~2억8,000만원선까지 기다려보겠다"고 말했다.

'물량 폭탄' 여파로 급락하던 잠실 지역 집값이 상승세로 돌아서고 있다. 1만8,000여가구에 달하던 입주물량이 상당수 소화됐기 때문이라고 부동산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30일 현지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우선 전셋값이 2,000만원씩 일제히 상승하며 가장 빠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 9월 입주를 시작한 잠실엘스 109㎡형의 전셋값은 2억4,000만~2억5,000만원선으로 지난 11월보다 2,000만원가량 올랐다. 2억원을 하회한 82㎡형 역시 2,000만원 상승하며 2억1,000만~2억2,000만원선에 전세가를 형성하고 있다.

인근 리센츠와 파크리오 역시 동반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리센츠 109㎡형은 2억5,000만원선에서, 파크리오 108㎡형은 2억3,000만원선에서 각각 거래되고 있다.

잠실 삼성공인의 허부연 사장은 "단지별로 입주를 시작한 지 3~5개월이 지나면서 줄줄이 적체됐던 급전세 물량도 상당수 소진되고 있다"며 "방학철 이사수요까지 겹쳐 집주인들이 전세 호가를 조금씩 높여 부르고 있다"고 말했다. 파크리오 인근 진가공인의 김영현 대표는 "8월부터 6,864가구가 입주를 시작한 파크리오의 경우 현재 입주율이 70%를 넘어서며 매물이 귀해지고 있다"며 "11월에는 86㎡형 기준 1억원대 후반 매물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지만 지금은 모두 2억원을 넘겨 시장에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셋값 상승으로 매매가도 덩달아 뛰어 7억5,000만원선까지 떨어졌던 엘스 109㎡형은 최근 8억원 초반선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한편 잠실 집값이 소폭 상승하면서 이 상승세가 강남 부동산 시장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올 하반기 엘스(5,678가구)와 리센츠(5,563가구), 파크리오(6,864가구) 등이 동시에 입주를 시작, 전셋값과 집값이 떨어지면서 하락세가 강남권 전역으로 확산됐기 때문이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2006년 대규모 입주가 시작되며 집값이 떨어졌던 용인 동백지구도 1년 만에 집값을 다시 회복한 전례가 있었다"며 "강남권의 경우 2009년도 입주물량이 3,900여가구에 불과해 잠실 아파트 상승세가 강남권 집값 회복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상승세는 그러나 잠실의 지역적 현상일 뿐 집값 회복의 시발점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잠실 대원공인의 윤봉옥 사장은 "이번 상승세는 매물이 줄어들며 수요와 공급의 원리가 작동했기 때문"이라며 "2009년 역시 경기가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매물이 모두 소진되면 이렇다 할 큰 상승이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서일범 기자 squiz@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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