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토막에 급매..'타워팰리스'의 눈물

2008. 12. 30.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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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된 부동산 시장 상황에 예외는 없다. 급매물이 속출하며 가격을 아래로 끌어내리는 상황이 '대한민국 일등 아파트' 삼성동 아이파크와 '주상복합의 지존' 도곡동 타워팰리스 등 강남의 초고가 아파트에서도 벌어지고 있는 것. 시장 상황과는 별개였던 로열층이 급매물로 등장, '반토막 매물'로 자리잡는가 하면 그들만의 거래에서 벗어나 해외는 물론 강남 이외 지역 수요자들이 매매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30일 삼성동 일대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는 21층 181㎡ 기준으로 28억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지난 9월 세계 금융 불안으로 인해 본격적으로 바닥을 치고 있는 여타 아파트와 비교해 본다면 가격 하락폭은 미비한 수준. 하지만 아이파크 입주민들과 인근 부동산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예전에는 이런 적이 없었다"며 "시장이 아무리 어려워도 아이파크에 급매가 출현하는 것을 본 적이 없었는데 초급매까지 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경기 상황 악화로 급매물이 쌓이고 있다는 것이 부동산 관계자들의 전언. 로열층이라 불리는 25층 241㎡형의 매물이 등장해 가격도 65억원 정도에 나와 있는 상태다. A부동산 관계자는 "로열층은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 돈이 되기 때문에 매물로 나오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며 "금융자산 폭탄을 맞은 사람들이 급매로 물건을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주상복합아파트의 상징인 도곡동 타워팰리스도 마찬가지. 초급매물이 등장하며 가격을 아래로 끌어내리고 있다. 지난 달 32억원에 시세가 형성됐던 타워팰리스 1차 225㎡의 경우 현재 18억원까지 하락한 굴욕적인(?) 매물이 등장한 상황, '반토막 아파트' 행렬에 타워팰리스까지 합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곡동 T 부동산 관계자는 "초급매물이 등장했다는 사실만만으로 소문이 쫙 퍼졌다"며 "최고의 주상복합이라는 위상은 무너진지 오래"라고 전했다.

이런 굴욕은 대치동 대치센트레빌, 압구정 현대 아파트, 도곡동 도곡렉슬 역시 예외가 아니다. 도곡렉슬의 경우 지난 9월 13억 2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던 109㎡형이 현재는 11억까지 하락했으며 대치센트레빌 175㎡는 23억 7000만원에서 21억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급매물을 기준으로 한다면 기본적으로 20% 이상 떨어졌다는 것이 인근 부동산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에 따라 수요자들이 적극적으로 몰려들고 있다. 분당ㆍ용산 등은 물론이고 환율 환차익을 노린 해외 교포들까지 합세한 상황이다. 그 동안 강남을 중심으로 그들만의 거래가 이뤄졌던 것과는 다른 양상. 더구나 이들은 바닥으로 치닫는 시장 상황에 견주며 '더 낮은 가격'을 당당하게 요구하기까지 하고 있다. 삼성동 B부동산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로열층과 저층과의 편차가 극심해 두 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이 초고가 아파트의 특징인데, 저층을 기준으로 가격을 요구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말했다. 도곡동 K부동산 관계자 역시 "급매가 나온다는 소문에 예전보다 매수 문의가 부쩍 증가했다"며 "하지만 실제 거래가 되는 경우는 드문데 결국 원하는 가격 차이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남상욱ㆍ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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