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거래 올 스톱, 가을 불황예고

2008. 8. 14.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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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서 한 장 쓴 지가 언젠지 까마득해요. 양도세가 50% 적용돼 세금이 억대인데, 매매 거래가 이뤄지겠어요?"

서울 서쪽관문인 발산지구. 12년만에 마곡역이 개통되고, 방화뉴타운과 마곡지구로 이어지는 개발 축 중심에 위치한 이 곳은 향후 개발기대감이 충만한 이른바 유망지역이다. 그러나 이 곳 우장산 인근 L부동산 관계자는 한숨부터 내쉬었다. "명덕외고 덕원예고 등 학군도 뛰어나고 교통이나 배후 입지도 뛰어난 편이지만, 거래 자체가 없다. 여기 주변 다 둘러봐도 계약서 쓴 사람 찾기 힘들다"고 전했다.

정부와 정치권이 주택경기 침체를 살릴 미분양 대책과 재건축, 세제 완화 방침을 잇따라 내놓고 있지만, 시장은 꼼짝않고 있다. '완화할 것'이라는 것 외에는 구체적인 대책이 나오지 않아, 매도자와 매수자 모두 일제히 관망세로 돌아선 까닭이다. 강남 재건축 시장은 물론, 유례없는 오름세를 맞은 강북 시장도 얼어붙는 등 유망지역 주택시장조차 거래 두절 사태가 심화되고 있어 가을까지 불황이 예고되고 있다.

다주택자가 많은 강남 일대는 특히 더 심하다. 세제완화 기대감에 매도 타이밍을 노리고, 바닥 시점을 기다리며 매수 타이밍을 노리는 '파는 자와 사는 자의 각기 다른 속사정'에 관망세만 짙어졌다. 송파구 잠실 주공 5단지의 G중개업소 대표는 "기대감만으로 호가가 1억씩 오르고 문의가 쏟아지던 시절은 지났다. 새 정부 들어선지가 언제인데 구체적인 대책이 없지 않나"고 말했다. 또다른 강남 대표 재건축 아파트 개포 주공아파트도 사정은 같다. 개포주공아파트 단지의 A중개업소 관계자는 "거래가 한, 두건 이뤄지면 뉴스가 될 지경"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사정은 강북 시장도 예외가 아니다. 여의도 K부동산 대표는 "기대감에 술렁이고만 있고 거래는 아예 끊겼다"며 "여의도 일대 재건축 리모델링 얘기가 구체화면서 앞으로 호재가 있을거라곤 얘기하지만, 실제 거래가 너무 없어 매매가는 없고 호가만 있는 셈"이라고 전했다. 서울 중구 신당동의 한 중개업소 측은 "재개발 지분가가 오른 데다가 투자하고 싶어도 기존 주택이 거래가 안돼 못하는 발만 굴리는 매수자들도 부지기수"라며 "이대로 가다간 여름 비수기가 지나도 전세계약만 하고 매매 계약은 못할 거 같다"고 밝혔다.

성연진 기자(yjsung@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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