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화물연대' 자발적 운송거부 확산

2008. 6. 13.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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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항만서는 주도…생계형 파업양상

컨테이너 차량 네대 중 한대 이미 멈춰

(서울=연합뉴스) 이광철 기자 = 경유가 급등으로 촉발된 화물연대의 총파업이 비조합원 화물차 운전자들의 동참으로 이어지고 있다.

일부 항만에서는 화물연대에 가입하지 않은 화물차 운전자들이 적극 운송거부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비조합원 차량을 대체 투입하려고 준비했던 정부의 비상 수송 계획에 차질도 우려된다.

13일 정부에 따르면 12일 오후 10시 현재 2천206대가 운송거부에 나선 주요 항만과 ICD에서는 화물연대에 가입하지 않은 차량이 모두 899대로 전체 운송 거부 차량의 40.8%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3천81대 차량이 등록된 부산항에서는 455대가 운송거부에 나섰는데 화물연대 차량은 199대였지만 비가입 차량은 이보다 57대가 더 많은 256대로 파악됐다.

전체 527대 등록 차량 가운데 496대가 운행거부 중인 광양항은 모두 비조합원 차량이었고, 110대가 운행 거부 중인 군산항에서는 26대가 비화물연대 차량이었다.

양산 ICD에서도 137대의 운송거부 차량 중 화물연대 조합원 차량은 20대에 불과했고 나머지는 모두 비화물연대 차량이었다.

전체 2만대 가량인 컨테이너 차량 중 화물연대 차량이 5천여대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총파업 시작으로 이미 네대 중 한대 꼴 이상 컨테이너 차량이 멈춰선 것으로 추산된다.

화물차 수급 불균형이 문제가 됐던 2003년 화물연대 파업은 비조합원 차량에 대한 운송 방해 행위가 문제가 됐다.

그러나 경유가 인상으로 시작된 이번 파업은 오히려 비조합원들이 화물연대 파업에 적극 동참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운송료 인상 등 화물연대의 요구가 적절한 선에서 수용되지 않으면 파업 규모는 5년전보다 더 커져 하루 최대 1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정부는 13일 화물연대 출정식으로 의왕 ICD에서 컨테이너 트레일러 차량 40여대가 부족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군 트레일러를 긴급 투입할 예정이다.

입구가 봉쇄된 평택ㆍ당진항에서는 이날 열리는 관계기관 회의에서 공권력 투입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운송료 인상이 공통의 문제가 되다 보니까 비조합원 차량도 운송거부에 나서고 있지만 동조 단계라고 판단하기는 아직 성급하다"며 "화주와 협상이 완료되면 바로 운송거부를 철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총파업 전 시작된 각 지역의 산발파업으로 산업계의 피해도 커지고 있다.

LG대산유화, KCC, 삼성석유화학, 현대제철, 한솔제지 등이 몰려 있는 대산석유화학단지와 충남 당진 지역에서는 2천22대가 운송거부에 돌입한 상태로 차질을 빚고 있는 운송량도 10일 8천여톤에서 12일 현재 3만3천360톤으로 늘었다.

총파업 일정보다 하루 앞서 화물연대가 파업에 나선 전북에서는 한솔 CSN이 연안수송으로 물동량을 전환하는 등 업계의 자구책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mino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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