兆단위 개발 호재에 다시 들썩이는 용산 몸값

입력 2015. 4. 3. 17:39 수정 2015. 4. 3.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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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유엔사 부지 개발 가시화

서울 용산 주한미군기지 부지 중 유엔사부지 소유권이 이달 국방부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 이전됨에 따라 본격 개발이 가시화됐다. 내년 초 부지 매각을 앞두고 건설사들 역시 입찰에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돼 용산의 '몸값'이 한껏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3일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유엔사부지(5만3000㎡)에 대한 서울시와 국토부 협의가 마무리됐고 소유권을 국방부에서 LH로 넘기는 법적 절차도 마무리됐다. 이에 따라 국제업무지구 개발 무산 등으로 개발이 지지부진했던 용산개발 사업이 활기를 띨 전망이다.

유엔사부지에는 주상복합아파트(20층)와 호텔(20층), 오피스(17~20층), 상업시설(2층) 등 건물 10여개가 들어설 예정이고 남산조망권 확보를 위해 70m(20층)로 고도가 제한된다.

■건설업계, 유엔사부지에 '눈독'

정부는 유엔사부지를 비롯, 수송부와 캠프킴 부지를 개발해 평택으로 이전하는 재원 3조4000억원을 조달해야 한다. 유엔사부지에서만 1조원가량을 확보해야 하는 것.

이 부지에 관심을 가진 건설사들이 적지 않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일단 부지와 상품성 등에 대한 검토를 거쳐 참여여부를 판단하겠지만 용산은 향후 발전 가능성이 있고 인근 국제업무지구 개발과 맞물려 개발될 경우 여러가지 메리트가 있는 지역"이라며 "따라서 대부분 건설사가 적극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형 건설사 관계자도 "아직 금액 등 구체적인 조건이 나오지 않아 검토가 어렵다"면서도 "입지가 서울의 중심이자 용산에서도 핵심 노른자위여서 건설사로서는 욕심 나는 입지"라고 전했다.

주거시설이 많을 경우 적극 검토해보겠다는 의견도 있었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검토할 단계는 아니지만 용도계획에 따라 달라질 것 같다"며 "주거시설이 많으면 매입 가능성이 높지만 상업시설 등 비주거시설 비중이 높으면 심사숙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해당 지역 일대가 상권 미발달 지역이어서 초기 손해를 보고 장기적으로 이익이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부동산시장, 당장 큰 영향은…"

인근 부동산 시장 가치도 오르겠지만 당장 개발계획 발표에 따른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너무 오랜 기간 장빗빛 전망이 나온 데 따른 피로감이 크다는 것이다.

KB국민은행 박원갑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상징성은 있지만 당장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태원 경리단길이나 해방촌길, 삼각지 일대 상가의 유동인구가 증가해 가치가 올라가면서 주변지역이 영향을 받겠지만 이미 선반영돼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위드피알 나인성 리서치팀장도 "용산은 노후지역이 상당해 개발이 가시화되면 인근에는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이미 초대형 개발계획이 무산된 전례가 있어 단기간 가격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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