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국토부 "조현아 전 부사장, 탑승 전 술 마셨다"

신현우 기자 2014. 12. 14.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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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서 조 전 부사장 진술 확보..15일 재조사 여부 결정

[머니투데이 신현우기자][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서 조 전 부사장 진술 확보…15일 재조사 여부 결정]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사진)이 탑승 전 술을 마신 게 국토교통부 조사에서 확인됐다. 국토부는 사건 당사자들의 진술이 엇갈리는 만큼 재조사 추진 여부 등을 이달 15일 결정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지난 12일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이 '땅콩리턴' 사건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강서구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로 출두, 탑승 전 술을 마신 사실을 진술했다고 14일 밝혔다.

국토부 관계자는 "탑승 전 저녁자리에서 지인들과 함께 와인 1병을 나눠 마셨다"며 "조 전 부사장은 당시 마신 와인이 몇 잔에 불과, 소량이라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조사 과정에서 조 전 부사장은 욕설·폭행 논란에 대해선 모른다는 입장을 고수했다는 게 국토부 설명이다. 조 전 부사장은 조사 후 기자회견에서도 "사무장 폭행은 처음 듣는 얘기"라며 모른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하지만 사건 당사자인 사무장이 검찰 조사 등에서 사건 발생 당시 조 전 부사장의 폭행과 욕설이 있었다고 진술, 진실공방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조 전 부사장이 "국토부 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며 승무원과 사무장에게 직접 사과하겠다"고 밝힌 상황에서 이 같은 진술이 나와 논란은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 '땅콩리턴' 사건 조사팀은 이달 15일 지금까지 조사한 내용을 서승환 국토부 장관에서 보고, 추가 조사 여부 등을 결정키로 했다. 국토부 조사팀은 진술자들의 '기망 행위'가 의심되는 만큼 추가 조사의 필요성을 느끼지만 조 전 부사장의 검찰 조사가 예고된 만큼 신중히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국토부는 승무원 진술 등이 엇갈리고 있어 당시 탑승객 제보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국토부는 대한항공에 승객 명단을 요청했으며 당시 상황을 진술해 줄 탑승객 한명을 확보해 놓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추가적인 탑승객 제보 확보는 미지수다.

대한항공이 개인정보 보호법을 내세우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서다. 대한항공의 탑승객 명단 제출 거부로 인해 국토부는 탑승객들의 자발적인 제보를 바라는 상황이다.

사건 발생 이후 국토부는 조사팀(8명)을 구성, 현재까지 조 전 부사장을 포함해 기장·사무장·객실 승무원 등 총 11명에 대해 진술 조사를 실시했다. 국토부는 조사 결과를 토대로 항공법과 항공보안법의 적용여부 등을 검토해 위반 사항이 있을 경우 법령에 따라 엄정 조치할 계획이며 검찰 조사에도 협조할 예정이다.

앞서 조 전 부사장은 지난 5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JFK공항에서 인천으로 가는 KE086 항공기가 이륙을 준비하던 중 기내 서비스에 문제가 있다며 담당 사무장을 내리게 해 '월권' 논란이 제기됐다.

항공법에 따르면 승무원을 지휘·감독하는 것은 항공기의 안전을 책임지는 기장에 있기 때문이다. 안전 운항을 방해하는 폭언, 폭행, 고성방가 등 소란행위를 한 승객의 경우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다.

논란이 확산되자 대한항공은 "사무장이 비행기에서 내린 것은 조 전 부사장이 기장과 협의해 조치한 것으로 기장이 최종 결정한 사항이라"고 해명했다.

국토부 조사에 앞서 조 전 부사장은 대한항공 등기이사와 칼호텔네트워크·왕산레저개발·한진관광 등 본인이 맡고 있는 3개 계열사 대표이사직을 포함한 한진그룹의 모든 공식 직책에서 사퇴키로 했다.

머니투데이 신현우기자 hwsh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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