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궁 자이 高분양가에도 분양 성공..인근 단지도 수혜 기대

김범수 기자 2014. 11. 28.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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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高)분양가로 논란이 됐던 GS건설의 '경희궁 자이'가 성공적으로 청약을 마감했다. 경희궁 자이가 순위내 청약을 끝내면서 일대 기존 아파트와 신규 분양 단지의 매매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8일 GS건설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서울 종로구 교남동에 들어서는 경희궁 자이 일반공급 1046가구 모집에 3701건이 접수돼 평균 3.5대 1로 순위 내 마감했다. 경희궁자이는 33~138㎡까지 총 23개 유형 중 19개 유형이 1순위에서 마감됐으며, 84㎡C~F 4개 유형은 3순위에서 마감됐다.

서울 사대문 안에서 드문 분양 물량으로 수요자 주목을 받은 경희궁 자이는 당초 높은 분양가 때문에 업계에서 청약 마감이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높은 분양가와 일부 동의 경우 입지가 좋지 않아 계약이 완전히 이뤄질지는 두고봐야 한다"며 "일단 높은 가격 때문에 웃돈(프리미엄)이 높게붙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희궁 자이 분양가는 3.3㎡당 2300만원 선이다. 높은 분양가 탓에 전용면적(이하 모두 전용면적) 84㎡ 타입에서는 1순위 미달되고, 59㎡에 많이 몰렸다. 일부 84㎡ 분양가격은 6억원을 넘는다.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둔 동부 센트레빌 전용면적 85㎡는 4억1000만원, 돈의문 센트레빌 85㎡는 5억9500만원 정도다. 분양가격이 이미 매매가격을 웃돌고 있다.

이 때문에 인근 단지의 매매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가장 큰 수혜를 보는 단지로 롯데건설이 지난해 분양한 '덕수궁 롯데캐슬'을 꼽는다. 당시 분양가는 1700만원 선이었다. 현재 이 아파트 분양권 프리미엄은 85㎡는 1억원가량, 60㎡는 3000만원 정도에 형성돼 있다. 또 경희궁 자이가 성공적으로 분양을 끝내면서 분양권 매물이 자취를 감춘 상태다.

인근 D공인 관계자는 "9월까지만 해도 6000만~7000만원에 거래되던 85㎡ 분양권이 최근 매도자들이 경희궁 자이 분양에 따른 기대감으로 매물을 거둬들이면서 물량이 없고 60㎡ 분양권도 드물게 나오고 있다"며 "덕수궁 롯데캐슬 분양권 프리미엄이 경희궁 자이와 함께 덩달아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희궁 자이 조합원 물량 분양권도 일반 분양가 수준까지 오르면서 프리미엄이 1억원 가량 형성돼 있다. 해당 분양권도 매수자가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 경희궁 자이 계약일이 지나면 분양권에 낮게나마 프리미엄이 형성되면 조합원 분양권도 더 상승하거나 입주 후 매매가가 높아질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부동산 전문가는 경희궁 자이가 이미 높은 분양가를 형성하고 있어 시장 기대감은 과도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경희궁 자이가 높은 분양가를 책정하면서 주변 시장 매매가격을 동반 상승시키는 영향은 분명히 있을 것"이라며 "다만 해당 단지는 인근 단지보다 가구수가 많기 때문에 과도한 기대감으로 프리미엄이 높은 분양권을 매입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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