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단국대, '한남더힐' 매입비용 알고보니 '등록금'

김유경 기자 2014. 4. 24. 15:1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옛 학교 터라는 상징성이 있는 곳으로 '영빈관' 목적 주장.."공개는 곤란"

[머니투데이 김유경기자][옛 학교 터라는 상징성이 있는 곳으로 '영빈관' 목적 주장…"공개는 곤란"]

단국대학교가 최근 65억6500만원에 사들인 서울 용산구 독서당로111(한남동) '한남더힐' 331㎡(이하 분양면적)의 구입자금이 등록금인 것으로 드러났다.

단국대 관계자는 24일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한남더힐을 구입한 계정은 대학교비이며 대학교비는 등록금과 비등록금으로 나눠지는데 등록금으로 구입한 것이 맞다"고 말했다.

매입 이유에 대해선 "단국대 옛 학교부지라는 상징성이 있는 곳이어서 귀한 손님을 모시는 '영빈관'으로 쓰기 위해 매입했다"고 밝혔다.

이어 "강의공간은 아니지만 게스트하우스여서 교내 부대시설로 볼 수 있다"며 "등록금으로 학교건물과 부대시설 등을 짓기 때문에 등록금으로 한남더힐을 구입한 것이 법적으로 문제가 안된다"고 덧붙였다.

아파트를 학생들이 내는 등록금으로 매입한 것도 도마위에 올랐지만, 값비싼 분양가를 지불한 것도 '배임'이란 지적이다.

'한남더힐'은 분양전환가 산정을 위해 시행사(한스자람)와 입주자들이 각각 실시한 감정평가액이 최대 3배 차이를 보이는 대형사고가 발생, 현재 국토교통부와 한국감정평가협회로부터 타당성조사를 받고 있다.

단국대가 사들인 '한남더힐' 331㎡는 논란의 중심에 있는 최대 주택형이다. 한남더힐 분양대책위에 따르면 단국대가 매입한 '한남더힐' 103동 102호의 감정가격은 시행사측 79억1200만원, 입주자측 28억5700만원으로 50억원 이상 차이를 보인다.

고가매입 논란에 대해 단국대 관계자는 "시행사가 분양신청받는다고 해서 이사회 결정을 거쳐 시세대로 산 것"이라며 "다만 타당성조사 결과가 나오고 가격조정이 될 경우 (차액) 반환 요구는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대기간동안 총장이 거주해 왔다는 입주민들의 주장과 관련해선 "사실 무근"이라며 일축했다. 이 관계자는 "이사장이 업무상 '한남더힐'에서 사람들을 만나는 일은 가끔 있었지만 총장이 거주하지는 않았다"고 답했다. 하지만 해당 아파트 내부를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한남더힐 분양대책위원회 주민들은 지난 23일 단국대 재단의 장충식 이사장과 장호성 총장을 배임혐의로 동부지검에 고발했다.

한남더힐 입주민들은 "아파트 감정가격을 두고 검찰 고소와 타당성조사가 진행중이란 사실을 알면서도 단국대가 시세보다 훨씬 비싼 가격에 아파트를 구입한 것은 시행사측의 감정가격이 사기나 허위가 아님을 입증시키려는 목적이 있는 것으로, 명백한 배임행위에 해당된다"고 주장했다.

머니투데이 김유경기자 yunew@

<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