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텅 빈 빌딩' 계속 늘어난다

2013. 2. 20.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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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과잉·경기불황 여파,공실률 15.9%로 평균 2배..IFC TWO 82.5%나 비어FKI타워 등 공급 더 늘어,공실률 20% 넘어설수도

서울 여의도 일대 오피스 시장 공실률이 공급 과잉과 경기불황 여파로 15%를 돌파했다. 초대형 오피스빌딩인 서울국제금융센터(IFC) TWO, THREE 빌딩이 지난해 하반기 준공되면서 무더기 공실이 발생한 데다 경기침체로 입주 업체들이 좀 더 저렴한 지역으로 이동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오피스 종합서비스업체 교보리얼코에 따르면 1월 여의도권(YBD) 오피스 시장 공실률이 15.9%로 전달보다 또 0.2%포인트 상승했다. 서울 전체 평균인 7.3%보다 두 배 이상 높은 것으로 도심권(CBD), 강남권(GBD), 기타권 등 4개 권역 중 유일하게 상승했다.

■IFC 추가 준공, 빈 빌딩 전락

여의도권 오피스 공실률은 지난해 2.4분기까지만 해도 3.08%로 이들 4개 권역 중 가장 안정적이었지만 같은 해 3.4분기부터 11.55%로 급등했다. 연면적 7만㎡, 13만㎡ 규모의 IFC TWO, THREE가 지난해 8월 동시에 준공되면서 대거 공실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6개월이 지난 지금도 공실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현재 IFC TWO는 전체 면적 7만8031㎡ 중 빈 사무실이 6만4280㎡로 공실률이 82.5%에 달하고 있다.

특히 같이 준공된 IFC THREE는 총 면적이 13만944㎡로 매머드급 덩치를 자랑하지만 아직 단 한 곳도 임차인을 찾지 못해 공실률이 100%를 기록하고 있다.

교보리얼코 김소진 과장은 "IFC ONE의 경우 준공 전에 이미 70% 수준의 선임대를 맞춰놓고 있었는데 이번에 IFC TWO, IFC THREE는 이 같은 작업을 못해 공실률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임대료 비싼 여의도 떠나

여의도권 오피스 공실률이 급증한 또 다른 이유는 경기침체가 깊어지면서 이곳에 입주하고 있는 업체들이 임대료가 좀 더 저렴한 곳으로 이동하거나 사무실을 줄여 쓰고 있어서다.

교보리얼코 김 과장은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여의도권 오피스들은 공실 규모가 1500㎡를 넘는 곳이 거의 없었지만 최근에는 3300㎡ 이상 공실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며 "불황으로 인해 증권가 빌딩이 많이 비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여의도에 있는 KTB 빌딩(하나대투빌딩)은 지난해 11월 입주업체 한 곳이 여의도를 떠나면서 3300㎡의 공실이 발생했지만 아직 새로운 입주사를 구하지 못했다.

또 해운빌딩(옛 두산인프라코어 빌딩)도 해운협회에 매각되면서 입주사들이 대거 이탈해 공실률이 39.7%에 달했지만 지난 19일에서야 한국선주협회와 한국선급 등이 입주를 하기로 하면서 공실이 다소 해소됐다.

교육시설공제회관 빌딩은 전체 면적의 30%인 1만2021㎡가 공실이 발생한 상태이며 유화증권 빌딩도 전체 면적의 16%에 달하는 6246㎡가 공실로 남아있다.

■대형 공급 잇따라

문제는 여의도에 앞으로도 준공을 앞두고 있는 대형 빌딩들이 더 있다는 점이다. 당장 오는 7월이면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짓고 있는 FKI타워가 준공된다. 이 빌딩은 지상 50층 규모에 연면적이 17만㎡에 달한다.

이에 더해 현재 공사를 중단하고 있는 Parc 1을 비롯해 사학연금회관 부지, MBC 본사 부지, KBS 별관 부지 등도 오피스빌딩으로 바뀔 전망이어서 여의도는 오피스빌딩 과잉 공급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더구나 여의도 맞은편에 조성되는 용산국제업무지구에 140만㎡ 규모의 업무시설이 들어설 예정인 것을 감안하면 여의도권 오피스 공실률은 20%를 훌쩍 넘게 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kwkim@fnnews.com 김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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