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혜 기대 강남재건축…‘급급급매’ 만 덩그러니

헤럴드경제

가락시영 1인당 분담금 최고 14억원
시세까지 떨어지며 사실상 매수 실종
대치 청실·은마도 개발효과 전무
소형 30%룰 수용 개포주공1단지
내놓는 집만 있을뿐 거래는 '꽁꽁'


강남 재건축 아파트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초과이익 부담금을 2년 유예하는 재건축초과이익환수법개정안(이하 개정안)이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법안심사 소위원회를 통과했지만 수혜 효과는 기대 이하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최근 2주간 서울 재건축 매매시세는 0.24% 떨어져 전국 재건축 시장의 하락세를 주도했다. 강남 재건축의 핵폭풍 역할을 해온 가락시영과 개포주공엔 매수자가 사라지는 등 사실상 거래가 실종 상태다. 가락시영과 개포주공 등을 들여다봤다.

▶가락시영, "매수자 전화 한 통이 전부"

=가락시영아파트는 썰렁했다. 단지 인근 공인중개소는 대낮인데도 문이 굳게 닫힌 곳이 부지기수다. 타워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재건축초과이익환수법 개정안 통과 뒤 매입 상담전화는 한 통 받은 게 전부"라고 했다.

가락시영은 재건축 사업이 늦어 시공사가 제시하는 재건축분담금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단지내 중개업소 한 관계자는 "현시세는 4년 전에 비해 1억5000만원 정도 빠졌다"며 "아직 조합원 평형 분배가 시작되지 않아 내년 관리처분인가 신청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대치동 청실아파트와 은마아파트 등도 '급급급매' 매물만 있을뿐 매기는 여전히 썰렁하다. 지난 9월 공사를 시작해 터파기가 한창인 강남구 대치동 청실아파트도 개정안 효과가 거의 미치지 않았다. 집값이 계속 떨어져 개발이익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인근 B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시세가 계속 떨어져) 실질적인 개발이익이 거의 '0'인데 이번 개정안이 무슨 호재겠냐"능 반응이다.

4000여가구가 들어선 은마아파트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중개업소 입구마다 '급급급매'라고 매물이 잔뜩 나붙었지만 수요는 뒤따르지 않고 있다. C부동산 관계자는 "지난 두 달간 단 3건만 거래됐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복음공인중개사 김우식 씨도 "얼마나 급했으면 저렇게 써붙여놨겠냐. 집을 사려는 사람은 거의 없고 팔려는 사람만 있다"며 혀를 찼다.

▶개포주공 1단지, "개정안 효과 없다?"

=총 5040세대에 이르는 재건축 대상지역인 강남구 개포주공 1단지도 이번 개정안 이후 사업 가속화, 거래회복 등의 반응이 점쳐졌다. 하지만 11월 이후 이곳 매매가는 공급 36㎡ 기준 5억500만원으로 10월에 비해 750만원가량 떨어졌다.

1단지내 A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여전히 매도 건수가 매수보다 많다"며 "이번 개정안은 1단지 시세에 아무 영향도 주지 못했다. 시세도, 매기도 거의 그대로"라고 밝혔다. 다만 개포주공1단지는 지난 10월에 사실상 확정된 '소형평형 30%룰' 적용으로 집값 추가하락은 면했다는 분위기다. 실제로 공급 49㎡ 매매가는 9월 7억500만원 선에서 최근엔 7억1500만원을 형성하며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인근 부일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이곳 집값이 더 떨어지지 않는 것 같다며 소형평형 비중의 30% 수용 결정이 그나마 가격하락의 방어선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현종 기자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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