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할인에 테라스제공까지... 아파트 `1층의 재발견`

매일경제

미운오래새끼에서 백조로...아파트 1층이 달라지고 있다.

고층주택에서 공급자, 수요자 모두 꺼리는 것이 있다. 바로 1층으로 수요자입장에선 밖에서 내부가 보이진 않을까, 범죄에 노출되진 않을까, 햇빛은 잘 들까하는 이런 저런 걱정으로 저층을 꺼려해왔다.

공급자입장에서도 수요자가 꺼리다보니 판매에 애를 먹으며 애물단지로 전락해왔다. 실제 아파트가 완판됐다는 외부 발표자료에 저층은 빼놓는 경우가 있을 정도다.

최근 찬밥 취급을 받던 아파트 1층이 오히려 인기를 끌고 있다. 건설업체들이 최근 1층 아파트 판매를 위해 특화를 입히고 혜택을 둘렀기 때문이다.

1층 계약자들에게 특별 파격할인은 기본, 필로티 설치, 테라스 제공, 특수 유리 난간 설치 등 특별혜택을 제공해주며 수요자들도 1층을 보는 시각도 달라져 계약률도 오르고 있다.

실제 경기도 용인시 신봉동의 '수지 신봉센트레빌'의 1층 계약자들에게 20%까지 할인혜택을 주면서 계약이 크게 늘었다. 또한 '흑석 한강 센트레빌'은 저층 입주자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 1~3층 가구 거실에 컬러강화유리를 설치해주고 있다.

GS건설은 도난 사고 등 범죄에 취약한 저층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필로티 설계뿐만 아니라 창문에 적외선 감지기를 설치, 외부 침입을 감시하는 등 건설업체들의 1층 마케팅이 수요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동부건설 정현열 본부장은 "1층에 필로티를 설치해 1층 같지 않은 1층인데다가 가격 파격 할인을 진행해 가격 부담을 내리면서 최근 젊은층들도 계약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리얼투데이 양지영 팀장은 "어린 자녀가 있는 가정이나 고령자, 장애인 등 아파트 1층 기본수요는 있는데다 정부도 오는 2014년부터 아파트 1층 거주민들은 지하층도 거주 등 주택 용도로 활용할 수 있게 해주면서 1층 수요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고 말했다.

1층 특별 가격할인은 '기본'

경기도 용인시 신봉동에 분양 중인 5,6블록 '수지 신봉센트레빌'를 분양 중이다. 총 가구수 940가구로 전용면적 149㎡ 아파트를 분양 중이다. 이 아파트는 1층에 필로티를 설치해 지상 2층으로 띄워 1층 세대의 프라이버시 침해를 방지하고 개방감을 확보했다.

다른 층수에 비해 가격할인 폭이 높였다. 다른 층수는 15%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1층은 20% 이상의 할인을 받을 수 있어 가격부담이 낮아졌다. 1층 기준 담보대출이자지원, 전세입자보존비용, 인테리어비용, 취득세 지원 등으로 당초 분양가보다 1억4000여 만원의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층고는 '올리고', 테라스 공간은 '덤'

'래미안 전농 크레시티'는 1층 전 세대는 층고 높이를 2.4 m로 확보해 넓은 공간감과 탁 트인 개방감을 주었다. 지하3층~지상22층 31개 동, 전용면적 59㎡ 550가구, 84㎡ 977가구, 121㎡ 457가구 등 총 2397가구 규모의 초대형 단지다. 지하철 1호선 지상, 지하 청량리역이 도보권에 위치해 있고 2호선 신답역, 5호선 답십리역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동부건설은 현재 인천 계양구 귤현동에서 '저층 특화 설계'를 적용한 '계양 센트레빌 2차'를 분양 중에 있다. '저층 특화 설계'는 저층 가구의 사생활 보호를 위한 것으로, 필로티 위에 들어서는 가구에 한 해 발코니와 1.8m의 테라스 공간을 제공하며 테라스 상부는 강화유리로 낙하물 방지대를 설치해 안전성을 높였다. 또 1, 2층 가구의 거실 창문을 컬러강화유리로 시공해 안에서는 밖이 잘 보이는 반면 실내가 잘 보이지 않게 설계했다.

필로티 설치로 단지 특화

서울 성동구 금호19구역을 재개발한 '래미안 금호 하이리버'도 1층을 필로티를 설치했다. 이 아파트는 즉시 입주가 가능한 후분양 단지다. 지하 4층∼지상 20층 10개 동 전용면적 59~114㎡ 1057가구로, 지하철5호선 신금호역과 3호선 금호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강서구 화곡동의 '강서 힐스테이트'도 37개 동 중 30개 동에 필로티를 도입했다. 지형에 따라 1층 높이가 3.5~9m로 다양하게 설계됐다.

방범시설로 '안전 강화'와 고령자 배려는 '기본'

경기 시흥시 죽율동에 분양 중인 '시흥 6차 푸르지오 1단지(2차)'의 저층에는 가스배관을 이용한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배관용 방범 시설이 설치됐다. 이 아파트의 분양 규모는 총 1221가구로 지난해 공급된 1차 769가구와 더해져 1990가구의 대규모 단지를 형성하게 된다.

대구 중구 대신동에 공급되는 '대신 센트럴자이'의 저층 창문에도 적외선 감지기가 설치됐다. 이 장치는 외부에서 벽을 이용해 침입하려는 침입자를 감지한다. 지하 2층∼지상 24층 총 13개 동에 전용면적 59∼96㎡ 1147가구로 구성된다.

대구에서 분양한 '수성못 코오롱 하늘채'는 저층을 고령자나 장애인들은 좋아한다는 점에 착안해 고령 입주자를 위해 1층 가구에서 공용 홀을 거치지 않고 바로 현관 출입이 가능하도록 전용 현관문을 뒀다.

[매경닷컴 조성신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