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경매시장 '북적북적'…이색매물 쏟아진다

SBSCNBC

<앵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요즘 나홀로 붐비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경매법정인데요. 조금이라도 싼값에 부동산을 매입하려는 투자자나 실수요자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요즘은 주택뿐 아니라, 제때 빚을 못 갚아 경매로 넘어가는 종교시설이나 공장도 급증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취재기자와 좀 더 자세한 얘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김민현 기자 나와 있습니다. 시장상황부터 자세히 전해주시죠.

<기자>
글로벌 재정위기를 견디지 못한 업체들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정리되면서 경매 당하는 물건이 늘고 있습니다. 교회나 사찰 등 종교시설부터, 수백억원이 넘는 조선, 철강공장까지 업계와 업종을 망라하고 있는데요. 우선 화면부터 보시겠습니다.

아파트 단지 사이에 자리잡고 있는 한 빌딩. 지은 지 2년 밖에 안된 새 건물인데 어쩐 일인지 문이 굳게 닫혀 있습니다.

[인근 주민: 신축해놓고 제대로 사용 못하고 하는…. 공사대금 가지고 다툼이 있더라고요. 주네 안주네….]

이 교회 건물의 감정가는 80억원. 하지만 담보로 잡힌 빚과 가압류 금액은 100억원이 훌쩍 넘습니다.

과도한 빚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경매에 붙여진 겁니다.

[박종보 / 부동산태인 연구원: 2000년대 중후반, 부동산 활황기때 종교시설들이 증축 또는 신축됐습니다. 이런 건물이 원리금을 감당하지 못하고 많이 경매시장에 나오고 있는 실정입니다.]

올들어 경매시장에 매물로 나온 종교시설은 272건으로 지난해에 비해 10% 늘었고 연말까지는 300건을 돌파할 것으로 보입니다.

공장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경기도 부천에 위치한 5층짜리 이 공장은 제조업체가 파산하면서 경매시장으로 흘러들었습니다.

이곳에서 불과 3km가량 떨어진 다른 공장도 다음달 두번째 입찰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미 지난 10월 기준으로 공장경매 물건 수는 지난해의 누계를 넘어섰습니다.

<앵커>
그런데 그 동안 경매시장에 공장이 없었던건 아니고 주로 영세규모의 공장이 많았었는데, 요즘은 대형공장이 쏟아지고 있다는 점이 좀 눈에 띄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경매업계에서는 통상 감정가 30억원 이상이면 어느 정도 규모있는 공장으로 간주합니다. 대형 공장 물건도 빠르게 늘면서 2008년에 비해 2배 넘게 증가하고 있는데요. 올해 벌써 1200건을 넘겨 2001년 조사가 시작된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대내외적인 경기불황으로 수출과 내수가 동시에 막히면서 중견기업들도 한계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는 겁니다.

<앵커>
그렇다면 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인 낙찰률은 어떤가요?

<기자>
지금 같은 불경기에는 금융기관 대출액이 과다한 경우가 많고, 업체 간 채무관계가 얽혀있어 경매에 나와도 제값을 받기는 어렵습니다. 때문에 낙찰률은 지난해까지 70%를 줄곧 넘기다, 올해는 66%대로 떨어졌습니다.

<앵커>
상황이 심각하군요. 그래도 뒤집어보면, 응찰자 입장에서는 저렴하게 부동산을 매입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지 않겠습니까? 다만, 공장이나 종교시설 모두 수요자가 명확해 일반인들은 관심을 가지기 쉽지 않아보이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하지만 종교시설은 의외로 관심을 갖는 입찰자가 많습니다. 수차례 유찰을 거듭하면서 감정가 대비 최저가가 절반 아래로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 가격이 상당히 싸다고 느껴지기 때문인데요. 특히 교회 같은 경우는 도심권에 위치하는 등 입지가 좋아 더욱 그렇습니다. 하지만 종교시설은 용도변경이 쉽지 않기 때문에 낙찰 후 확실한 활용방안이 없는 분들은 섣불리 접근해서는 안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입니다.

<앵커>
또 한 가지 눈여겨 볼 점이 있는데요. 최근에는 그 동안 보기 힘들었던 이색매물도 쏟아지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공원과 미술관, 유원지와 사격장 등을 비롯해 심지어 민간기업 소유의 소형 열병합발전소까지 입찰에 붙여지고 있습니다.

<앵커>
결국 최근 북적이는 경매시장도 극심한 경기 침체의 한 단면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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