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세종시 때문에…” vs 광명 “세종시 덕분에…”

헤럴드경제

장거리 출퇴근족 광명시로 몰려
과천 매매가 하락폭 수도권 3배
광명 아파트 전셋값 4.5% 올라


세종시 출범 이후 경기 과천시와 광명시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공무원의 주택 수요가 경기 과천시에서 광명시로 이동하면서다.

KTX 광명역을 통해 세종시로 출ㆍ퇴근하려는 이른바 출근족들이 과천에서 광명으로 몰려들면서 광명시 소재 주택의 몸값이 크게 오르는 것이다.

실제 국민은행의 아파트매매가격지수 통계에 따르면 과천 아파트 매매가는 올해 1∼10월 9%나 하락했다. 이는 같은 기간 수도권 하락 폭(-3.2%)의 3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더구나 과천 아파트 매매가는 2010년 7.1%, 2011년 6.9%가 각각 떨어져 올해까지 3년 연속 하락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광명 소재 아파트는 전세가가 4.5% 올랐다. 매매가는 2.9% 하락했지만 수도권 평균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덜 떨어졌다. 두 지역의 희비를 가른 최대 변수는 세종시였다. 세종시 이전이 본격화되는 과천은 연내 6개 정부부처의 세종시 이전 등으로 '공동화'가 현실화되면서 아파트 가격이 맥을 못추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해 과천지식정보타운지구는 총 4800가구 규모의 5차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돼 재건축시장마저 꽁꽁 얼어붙었다.

이에 반해 광명시는 공무원들이 가장 선호하는 수도권 거주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초기 입주 물량이 부족한 세종시에 거처를 못 잡은 공무원들은 과천에서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서울역까지, 서울역에서 KTX로 오송역까지, 오송역에서 BRT로 청사까지 이어지는 장거리 출ㆍ퇴근의 대안으로 광명을 주목하는 추세다.

광명역세권에 거주할 경우 집에서 KTX역까지 도보 10분내 이동할 수 있고 KTX 이동시간도 10여분 단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인근에 다음 달 코스트코가 문을 열고, 세계적 가구업체 이케아가 입점하는 것도 거주지로서의 매력을 높이고 있다.

광명역세권 휴먼시아아파트 인근 B공인 관계자는 "세종시 초창기에는 움직임이 크지 않았는데 실제 출ㆍ퇴근을 해 보니까 너무 불편하다면서 과천에서 넘어오는 전세 손님들이 부쩍 늘었다"고 전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과천은 전반적으로 노후된 상태에서 재건축 투자 수요가 빠져 사업이 지지부진해졌고, 실수요가 감소해 매매가를 지지해 주는 전세가도 동반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정순식 기자/sun@heraldcorp.com
- 헤럴드 생생뉴스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