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도 강남 나름, 동네마다 다른 '리치 스타일'

전태훤 기자 입력 2012. 11. 20. 16:03 수정 2012. 11. 20.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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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속 강남'으로 꼽히는 압구정동과 대치동, 테헤란로 일대는 이른바 '강남 리치'들이 몰려 있는 곳이다. 이들 부자는 지역별로 다른 투자 패턴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남 리치들의 지역별 투자 스타일은 어떤 모습일까.

◆ 현금 실탄 넉넉한 압구정스타일

압구정동은 대한민국 최고 부촌인 강남 안에서도 손꼽히는 최고 부자동네. 2011년 강남구통계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압구정·논현권은 월평균 가구소득 1000만원 이상(가구주)인 초고소득층의 비중이 11.5%로, 강남구 내에서 가장 높은 곳이다. 강남구 평균 초고소득층 비중(6.7%)을 2배가량 웃돈다.

시중은행 PB 관계자들에 따르면 압구정동 고객의 금융자산은 도곡·대치동의 약 2배 수준에 달할 정도로 알려졌다.

이곳은 전통부자와 사업가형 부자가 공존하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대치동이나 역삼동 등에 비해 20년 이상된 장기 거주자들의 비율도 월등히 높다.

부모세대로부터 부를 물려받은 '전통부자'들은 특판 예금이나 채권 위주의 안정성 있는 자산운용을 선호한다. 반면 사업가형 부자들은 사모펀드 등 적극적인 투자 성향이 강한 편이다. 최근에는 시장 불확실성 탓에 주식시장에 뛰어들기보다 자금을 예치해두고 때를 기다리는 경우가 많다.

◆ 투자에 신중한 대치동 스타일

대치동 리치들은 자녀 교육을 위해 전입한 40~50대 전문직 종사자들이 많은 것이 특징. 대치동 일대 시중은행의 PB센터 주요 고객들 역시 의사와 변호사, 교수, 고위 공무원 등 전문직 종사자들이다.

대치동 부자들은 재테크에도 상대적으로 꼼꼼하고 전문지식도 높은 편이다. 투자에도 조심스럽고 신중을 기하는 성향이 매우 강한 편. 대치동 부자들은 비교적 젊은 자산가들이 많음에도 상당히 보수적이라 정기예금 비중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파트나 동종업계 종사자끼리 모인 커뮤니티를 중시해 단체로 정보교환을 하고 특정 금융상품에 가입하는 일도 볼 수 있다.

◆과감한 투자도 마다않는 테헤란로 스타일

고급 오피스빌딩이 즐비한 테헤란로 일대는 주거지보다는 기업체가 많은 곳으로 기업체 최고경영자(CEO)들이 주된 자산가 집단이다. 2000년을 전후로 한 벤처 붐을 타고 신흥 부자 반열에 오른 뒤 상당한 부를 거머쥔 강남 리치들이 많은 편이다.

이로 인해 테헤란로 일대 CEO형 부자들은 신속하고 과감한 투자 성향을 보인다. 전통적 부자인 압구정동 부자에 비해 전체 자산 중 부동산 비율이 낮고, 주식이나 펀드 등 위험자산 투자에 오히려 적극적인 편이다.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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