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는..' 사당동의 뉴타운 신앙

입력 2008. 6. 5. 08:41 수정 2008. 6. 5.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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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진우기자][[버블 키우는 '무늬만 재개발'- <2>]]

- 뉴타운 기대로 집값 크게 상승- 사당동 주민들 "방배동만큼 오를 것"- 동작구청, 현실적으로 뉴타운 불가능

"사당동뉴타운은 당분간 물건너간 것처럼 보이지만 앞으로 이 지역 집값은 도로 건너편에 있는 방배동만큼 오를 여력이 충분합니다"(사당동 중개업소 관계자)

"재개발 기본 계획조차 수립되지 않은 상황에서 어떻게 뉴타운으로 지정되겠습니까? 투기세력에 휘말려 손해보지 않으려면 각별히 주의해햐 합니다"(동작구청 관계자)

서울 동작구 사당동 재개발에 대한 시각은 이처럼 극과 극이다. 이 지역 주민들과 부동산 중개업자들은 뉴타운 지정에 기대감을 나타낸 반면 재개발 인·허가 1차 심사권자인 해당 관청은 냉소적이다.

올 들어 연립주택 지분값이 크게 오른 사당동. 이명박 대통령 당선 이후 불붙기 시작한 이 지역 집값은 지난 4월 총선에서 정몽준 의원의 '뉴타운 지정' 공약으로 절정에 달했다.

4일 사당동 중개업소에 따르면 올해 초만 해도 3.3㎡당 2000만~25000만원에 거래됐던 연립주택 지분값이 3~4개월만에 500만~1000만원 정도 상승했다. 사당동 277~280번지 일대 3.3㎡당 공시지가는 587만4000원~1415만7000원이지만 현재 지분값은 2800만~3500만원선에 형성됐다.

이 지역 주민들은 총선 이후 서울시가 추가 뉴타운 지정이 없다고 발표하자 크게 낙담했지만 이내 기대감을 되살렸다. 사당4동과 5동 주택가에는 지금도 재개발시 지분투자가 가능한 소형 연립주택들이 우후죽순 들어서고 있다. 이는 주민들이 뉴타운 지정에 많은 기대감을 보이고 있는 방증이라는 게 지역 부동산 업계의 설명이다.

지난 2일 오후 서울 동작구 사당4동에서 만난 한 중개업소 김모 사장은 사무실내 대형 벽 지도를 가리키며 "사당동 일대는 아직 뉴타운으로 지정되지 않았지만 언젠가 추진될 4차뉴타운 후보지 가운데 1순위인 것은 자명하다"며 "대부분의 지역 주민들이 그렇게 믿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이 지역 연립주택의 3.3㎡당 지분값이 1000만~1500만원 더 올라 현재 방배동 수준인 3.3㎡당 4500만~5000만원까지 될 것이라고 주민들이 기대한다는 것.

사당4동에 거주하는 주부 최모(38)씨는 "총선를 치룬 뒤 기대했던 뉴타운 추진이 좌절된 것 같아 실망감이 컸지만 지금은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부동산시장이 안정되면 정몽준 의원의 약속대로 뉴타운으로 지정될 것이고, 금방 방배동 수준으로 집값이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동작구청 관계자는 "오 시장이 수차례 언급했듯이 현 상황에서 뉴타운 추가 지정은 힘들다"며 "사당동 주민들은 뉴타운으로 지정되면 주거환경이 금세 개선될 것으로 생각하지만 뉴타운은 최소 10년 이상 걸리는 사업"이라고 지적했다.

한 부동산 전문가도 "뉴타운 사업은 10~20년을 내다보며 생각해야 할 문제다"며 "아직 시범뉴타운도 제대로 추진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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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우기자 econph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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