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명(작년)→100명(올해).. 은행 고졸채용門 점점 넓어진다

손진석 기자 2011. 7. 14.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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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시중 은행들이 올 하반기부터 고교 졸업생 채용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 학력을 차별하지 않는 열린 채용을 확대한다는 취지다. 상반기 기업은행이 고졸자를 채용해 각계에서 좋은 반응을 얻어낸 것이 계기가 됐다. 지난해 5대 시중은행은 다 합쳐 7명의 고졸 신입 행원을 채용했으나, 올해는 기업은행 60명을 비롯해 고졸 신입행원을 100명 이상 선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장들은 지난 11일 은행연합회 이사회 정례 모임에서 고교 졸업생들을 더 많이 뽑기로 뜻을 모았으며, 은행마다 구체적인 채용 규모를 마련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대학 졸업자가 많아진 1990년대 이후 대졸자만 뽑던 은행권 채용 판도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올 상반기에 특성화고(옛 실업계고) 출신 20명을 채용해 화제를 불러일으킨 조준희 기업은행장은 "하반기에 40명의 고교 졸업생을 추가로 채용할 것"이라며 "고교 졸업생들이 은행에서 역량을 펼칠 기회를 충분히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순우 우리은행장도 "고교 졸업생을 채용하는 것은 은행의 사회적 책무일 뿐 아니라 은행의 구성원을 다양화한다는 점에서도 필요하다"며 "고교 졸업생 채용 계획을 검토해보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김정태 하나은행장도 "올 하반기부터 고교 졸업생만 별도로 채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지난 3월 교육과학기술부와 특성화고 학생 취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3학년 재학생을 대상으로 8명을 뽑았다. 국민은행은 고졸자 채용을 확대할 예정이다. 올해 창구 직원을 채용하면서 고교 졸업자를 5명 뽑은 신한은행은 하반기에도 고교 졸업생을 채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13일 조선일보와 기업은행이 '청년 취업 5만명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서울 강남구 서울무역전시장(SETEC)에서 개최한 '특성화고교생 채용박람회'에는 무려 1만2000명의 특성화고교생이 참여해 취업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은행권뿐 아니라 고졸자들의 취업문은 최근 바닥을 치고 다시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다. 2001년만 하더라도 50%를 웃돌던 특성화고 취업률은 내리 감소했다.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전국 690여개 특성화고의 취업률은 2007년 20.2%였다가 2008년 19%, 2009년 16.7%까지 낮아졌다. 하지만 2009년을 바닥으로 지난해에는 19.2%로 올랐다.

반면 대졸자들이 극심한 취업난을 겪으면서 대학 진학률은 2008년(83.8%)을 정점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2009년에는 대학 진학률이 81.9%로 내려갔고 지난해에는 2003년 이후 처음으로 70%대(79.0%)까지 떨어졌다.

이날 본지와 기업은행이 주최한 '특성화고교생 채용박람회'에 참석한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은 "대학 진학률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대학을 졸업해도 취업이 쉽지 않다는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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