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새 크게 늘어난 20대 니트족

2011. 1. 16.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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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 일본의 아이치현 도요가와시에서 30대 남성이 자신의 부모, 형제 등 일가족 5명을 살해한 사건이 일어났다.

경찰이 이 남성을 잡아서 이유를 조사한 결과 범행 동기가 더 충격적이었다. 아버지가 인터넷을 끊어버렸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댔기 때문이다. 15년간 일도 하지 않고 틀어박혀 집에만 살다가 비이성적인 판단을 하게 된 사례다. 이 남성은 이른바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토리)의 대표 사례다.

일본에서 히키코모리는 니트족 중에서도 사회 적응에 실패해 사회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고위험군 계층을 뜻하는 용어가 됐다.

극단적인 사례긴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유사 사례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서울 서초구의 한 성당 앞에서 일어난 '묻지마 살인사건'의 용의자는 미국의 한 대학을 중퇴한 뒤 컴퓨터 게임에만 빠져 살던 사람이었다.

뚜렷한 직장을 구하지 않고 '백수' 생활을 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지만 이제까지 정부 공식 통계 분류는 이런 계층을 잘 분류하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이런 계층에 대한 정책적 대응은 소홀할 수밖에 없었다.

청년층 고용 상황을 정확히 따져보기 위해서는 실업자 외에 취업준비자, 쉬는 인구, 무급가족종사자 등을 합한 '니트족' 숫자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매일경제신문이 통계청이 발표하지 않은 고용동향 원시 데이터 4개년치(표본 대상 3만2000가구)를 입수해 정밀 분석한 결과, 니트족 중에 가장 증가율이 빠른 그룹은 '구직단념자'였다. 2007년 3만7394명에 불과했던 구직단념자는 3년 뒤에 6만4831명으로 73.4%나 늘어났다.

무급가족종사자는 2008년 금융위기 영향으로 크게 줄었지만 다시 경기가 회복되자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2008년 1만3782명이었던 무급가족종사자는 2년 만에 59%가 늘어난 2만1942명이 됐다. 금융위기 직후 일자리를 구하기 어렵게 된 계층이 집안일이나 도우면서 살아가고 있다는 얘기다. 자녀 수가 1~2명에 불과한 가구가 많은 점도 부모 의존형 청년을 늘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체 고용 상황은 개선되고 있지만 실업자, 쉬는 인구, 취업준비자도 줄어들지 않고 있다. 취업 이탈층이 날로 증가하는 까닭은 노동시장 인력 수급에 미스매치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청년 구직자들은 더욱 좋은 일자리를 얻으려고 구직을 유보하면서 준비를 하고 있지만 노동시장은 구조상 이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전제 사업장의 99%를 차지하고 있는 중소기업이 일자리를 많이 창출하고는 있지만 임금 수준이나 고용 안정성이 대기업에 비해 떨어져 대다수 대졸자인 20대층을 끌어들이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류지성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전문위원은 "질적으로 고등학교와 차이가 없는 대학도 많은 것이 우리나라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학생의 적성이 무엇인지,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렸을 때부터 파악하고 직업교육을 잘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우리나라도 일본에서 겪은 것과 같은 니트족 사회문제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조준모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는 "청년 니트족은 크게 4가지 유형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고시족과 공시족을 포함하는 함정형, 일본의 히키코모리와 유사한 은둔 외톨이형, 무급 종사자인 가족 노동형 그리고 전통적인 청년 실업자를 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에서 니트족이 증가한 시기는 1990년대 버블 붕괴 이후부터다. 경제가 활력을 잃고 일자리가 창출되지 않으면서 점차 자신감을 상실한 청년층들이 은둔형 삶을 살게 되는 것이다. 사회와 아무런 관계를 맺지 않고 고립된 삶을 사는 '무연사회(無緣社會)' 확산은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

우리나라도 급격한 저출산ㆍ고령화로 경제에 역동성이 떨어지면 이런 과정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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