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착한 생닭'은 '통큰 치킨' 따라하기?

강훈상 2011. 3. 23.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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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 LED 모니터에 이어 롯데마트 모방 마케팅

(서울=연합뉴스) 강훈상 기자 = 홈플러스가 '출혈'을 감수하는 공격적인 할인 전략을 내세워 롯데마트 '따라하기'에 나섰다.

롯데마트가 '통큰' 제품 시리즈로 재미를 봤다면 홈플러스는 '착한'이라는 수식어를 단 것이 차별되지만 모두 상당히 파격적인 저가 정책이라는 덴 차이가 없다.

홈플러스는 23일 시중에서 2천원 안팎에 팔리는 국내산 생닭에 '착한 생닭'이라는 이름을 붙여 1천원에 한정판매한다고 발표했다.

이 가격은 원가에도 미치지 못해 팔면 팔수록 홈플러스는 손해를 보게 된다.

홈플러스는 홍보자료에 '통큰 치킨보다 싼 착한 생닭 판매'라는 제목을 붙여 롯데마트를 겨냥한다는 뜻을 공식화했다.

홈플러스는 또 24일부터 대각선 길이가 59.9㎝(23.6인치)인 발광다이오드(LED) 모니터(스펙트럼LED L240W) 3천대를 19만9천원에 팔 예정이다.

이 제품 역시 롯데마트를 따라 한 것이다. 롯데마트는 지난달 말 컴퓨터 모니터와 TV로 함께 쓸 수 있는 24인치 LED TV를 29만9천원에 내놔 인기를 끌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할인 정책에) 투자를 좀 하기로 했다"며 "앞으로도 가격을 크게 낮춘 '착한' 제품이 계속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매출액을 기준으로 대형마트 2위인 홈플러스가 3위인 롯데마트를 벤치마킹하는 셈이다.

홈플러스가 후발업체인 롯데마트의 전략을 '카피'하는 데엔 지난해 말 롯데마트의 '통큰' 전략에 위기감을 느낀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비록 롯데마트가 동반성장 논란 속에 시판한 지 한 주 만에 통큰 치킨 판매를 중단했지만 소비자에게 '롯데마트=가격 경쟁력'라는 인식을 심기엔 충분했다는 것이다.

이후에도 롯데마트는 넷북, TV 등을 그간 소비자가 보지 못했던 저가에 내놓으면서 이런 입지를 굳건히 다졌다.

그 사이 홈플러스는 변변한 대응을 하지 못했고 롯데마트에 추월당할 수도 있다는 분위기가 업계에선 감도는 게 사실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가 외국계 회사여서 이마트나 롯데마트 등 경쟁사보다 한국 소비자와 시장의 요구에 상대적으로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홈플러스가 과감하게 새로운 할인 상품을 먼저 내놓지 못하는 것은 롯데마트를 여론의 비난을 피하는 방패로 삼으려는 속셈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기업형슈퍼마켓(SSM) 논란이 일었을 때 홈플러스가 전면에 있었다"며 "이런 경험때문에 롯데마트가 해 본 제품을 답습해 여론의 부담을 더는 회피 전략을 펴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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