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라면·빵값 인하 '사실상' 종용..업계 버티기?

유용무 2008. 8. 5.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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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수 재정 차관 "라면·빵 가격 조속한 인하 기대"

- 식품업계 "검토하겠지만..가격 인하 쉽게 이뤄지긴 힘들어"

[이데일리 유용무기자] 밀가루 값 인하에도 꿈쩍않고 있는 라면·제빵업체들에 향해 정부고위인사가 '사실상' 가격 인하를 '종용'하고 나섰다. 식품업계가 정부에 어떻게 대응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 김동수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민관합동으로 열린 `제4차 물가 및 민생안정 차관회의` 모두발언에서 "밀가루 가격이 내린만큼 라면이나 빵의 가격도 조속히 인하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그는 "인하요인이 있는 품목에 대해서는 업계가 스스로 가격을 낮출 수 있게 유인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기대'라는 완곡한 표현을 담고 있긴 하지만 경제총괄부처 차관의 발언인데다 '조속히'라는 단어까지 사용하고 있어, 식품업계로서는 상당한 압박으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 특히 이같은 발언은 물가잡기에 환율정책까지 동원하고 있는 정부가 업계에 보낸 첫 강력신호란 점에서 주목된다.

일단 라면·제빵·제과 등 관련업계는 곤혹스런 분위기다. 특히 여론에 이어 정부까지 가격 인하 공세 대열에 합류하자, 부담스럽다는 반응이다.CJ제일제당(097950)과 동아제분, 삼양사(000070) 등 주요 제분업체들은 밀가루 공급가격을 최대 20% 가량 이미 내린 상태다.

하지만 밀가루를 재료로 하는 라면 빵 등 제품회사들은 쉽사리 가격을 내릴 태세는 아니다. 업체들은 밀가루 가격 인하 폭이 그간의 인상폭보다 상대적으로 작고, 밀가루 외 포장지 등의 비중이 큰 만큼 쉽게 가격을 내리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다만 정부까지 압박에 나선 만큼 다각도로 인하 검토는 할 수 있다는 반응이다.라면업계 1위·2위인 농심(004370)과 삼양식품(003230)은 "라면값을 내릴지 여부를 놓고 현재 내부적으로 검토 중에 있다"면서도 "쉽게 결정날 사안이 아니다"라는 입장이다.국내 양산빵업계 1·2위인 샤니·삼립식품(005610)과 파리바게뜨 등 거느린 SPC그룹 역시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SPC 관계자는 "가격 인하 여부를 놓고 내부 논의중"이라며 "가격인하까지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제과업계도 비슷한 입장이다. 제과업계 1위 롯데제과(004990)는 "밀가루 가격 인하로 향후 제품 가격 인상을 막는 효과는 있겠지만, 내리기에는 미흡하다"면서도 "여러 요소를 다각적으로 검토에 조만간 입장을 밝히겠다"고 밝혔다. 오리온(001800) 측도 "현재 가격 인하를 검토 중에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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