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값 왜 올려" 주당들 화났다

최용선 입력 2008. 7. 18. 11:15 수정 2008. 7. 18.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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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기를 맞은 맥주 업체들이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을 내세워 가격 인상을 단행해 가뜩이나 고물가로 고통받는 주당(酒黨)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하이트맥주는 18일부터 맥주 값을 공장출고가 기준으로 5.6%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하이트 병 맥주(500㎖)의 공장 출고가격이 940.87원에서 993.55원으로 오른다.

또 대형마트에서 소비자 가격도 1100원(500㎖ 병 맥주 기준) 가량에서 70~100원이 인상될 것으로 보이며, 다른 용량의 제품에도 동일한 인상율이 적용된다.

오비맥주도 현재 내부적으로 인상 폭과 시기를 검토 중이며, 이르면 이달 말께 하이트맥주와 비슷한 수준으로 가격인상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같은 맥주사들의 가격 인상에 대해 소비자들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올들어 라면 등 생필품의 소비자 가격이 올라 서민경제에 주름을 주고 있는 마당에 기호품인 맥주마저 가격을 인상해야 하느냐는 주장인 것이다.

맥주사들은 주당들이 즐겨찾는 생맥주 전문점 등에서 판매하는 병맥주(500㎖) 가격은 오르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는 공장출고가 인상분을 자영업자들이 떠안게 돼 맥주가 아니더라도 안주 등의 가격 인상을 가져와 결국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맥주 판매의 최대 시즌인 여름철에 맞춰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는 점에서 업체들의 '얄팍한 상술'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인상 시기가 지난해 5월에 이어 올해 7월로 비슷한 성수기에 맞춰져 있다"고 꼬집으며 "국제 원자재가 상승에 따른 인상분은 피할수 없다하더라도 맥주가 가장 많이 팔리기 시작하는 시기에 가격을 올리는 것은 결국 소비자에게 원가 상승분을 전가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하이트맥주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맥아가격과 물류비, 유가 등의 상승으로 맥주의 원가는 가파르게 올랐지만, 최대한 소비자들의 부담을 줄일수 있는 한도 내에서 인상 폭을 조절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18일 신세계 이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에 따르면 이달 첫째주 맥주 매출이 작년동기 대비 12~24% 늘었다. 또 편의점 훼미리마트의 경우 맥주 매출 신장률이 6월 넷째주 14.6%, 7월 첫째주 16.5%에서 7월 둘째주 31.1%로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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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맥주, 맥주 출고가격 5.6% 인상

최용선 기자 cys4677@asiaeconomy.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nomy.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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