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값 1만2천원에 담긴 비밀은?

2011. 3. 2.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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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2000원짜리 책과 1만1000원짜리 책. 어느 쪽이 더 저렴할까? 당연한 질문 같지만 인터넷 서점에서 구매한다면 전혀 엉뚱한 답이 튀어나온다. 1000원 더 비싼 책을 구입하는 고객이 결과적으로는 1600원을 절약하게 된다.

비밀은 바로 '배송료'. 대부분 인터넷 서점들이 출간 18개월 미만 신간에 10% 할인을 적용하고 1만원 이상 구매 고객들에게는 배송료를 면제해준다. 그래서 1만2000원짜리 책을 구입하는 고객은 10% 할인해도 1만800원이기 때문에 배송료를 면제받는다. 반면 정가 1만1000원짜리 책을 살 때 10% 할인을 하면 정가가 9900원이 되기 때문에 면제 혜택을 받지 못한다. 결국 배송료 2500원을 더 내므로 고객은 총 1만2400원을 지불해야 한다.

10% 할인과 배송료 대납은 단기적으로는 고객에게 큰 이익이 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책값이 정해지는 과정을 살펴보면 꼭 그런것만은 아니다.

정가를 정하는 주체는 출판사다. 보통 종이값, 제본비, 인쇄비 등 책 한 권을 만들 때마다 발생하는 '변동비'가 책값의 15~20% 정도를 차지하도록 정가가 정해진다. 저자들에게 돌아가는 인세는 정가의 10% 정도. 서점의 몫은 정가의 40% 전후다.

책값을 정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는 예상 판매량. 책은 편집비, 디자인비, 선인세, 번역비 등 고정비 비율이 높은 상품이어서 예상 판매량을 정확히 예측해야 손익분기점에 맞춰 책값을 정할 수 있다.

대부분의 경우 출판사들은 초판을 모두 팔면 손익분기점을 넘길 수 있도록 책값을 정한다. 하지만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책이 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출판 관계자들은 추정하고 있다.

그런데 인터넷 서점에서 책을 사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무료배송 조건도 책값에 영향을 미치는 한 요소가 되고 있다.

한 출판사 대표는 "요즘에는 책값을 정할 때 10% 할인 가격에도 무료배송이 가능한지 고민한다"며 "그래서 대부분 책값을 1만1500원이 넘어가는 선에서 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터넷 서점의 할인폭도 고려 대상이다. 특히 문제가 되는 출간한 지 18개월이 지난 책들은 도서정가제의 제재를 받지 않는다는 점. 간혹 30~50%까지 할인 판매를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때에는 책을 팔아도 출판사들은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출판사들은 18개월 이내에 손익분기점을 넘길 수 있도록 책값을 높게 매길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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