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쇠고기 합의문, 맹독성 식중독균 대책 전혀 없다"

2008. 5. 20.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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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고성국 (CBS '시사자키 고성국입니다')▶ 출연 : 미국 네브래스카 링컨에 거주하는 이유경 주부

( 이하 인터뷰 내용 )

- 최근 미국에서 쇠고기 리콜 사태가 잇따르고 있는데?

미국에서 올해만 해도 쇠고기 관련 리콜 사태가 3번 있었다. 그중 한 번은 이콜라이균과 관련된 리콜 사태였다. 이 이콜라이균과 관련한 리콜 사태가 2007년에는 20건이 넘었었다. 그래서 미국에서는 쇠고기 관련해서 문제가 있다고 하면 보통 이콜라이균에 관련된 쇠고기 혹은 쇠고기 제품 얘기를 많이 하고 있다.

- 한 해에 20건 이상의 리콜이라고 하면 심각한 것 아닌가?

굉장히 심각하다. 그래서 이번에 체결된 한미 쇠고기 협의문을 봤는데, 광우병과 일부 구제역 관련된 질병에 대한 언급만 있지 다반사로 이뤄지는 이콜라이균에 대한 언급은 협의문에 나와 있지 않고, 거기에 대한 대책 역시 나와 있지 않았다.

- 이콜라이균이 어느 정도로 위험한가?

이콜라이균에 감염되면 기본적으로 고열과 복통, 구토에 시달린다. 노약자와 어린아이의 경우엔 신장기능이 저하되거나 마비되고, 심할 경우 목숨을 잃는 사례도 있다. 내가 살고 있는 네브래스카주에서도 어떤 할머니께서 이콜라이균에 오염된 음식을 먹고 돌아가셨다.

- 전염성이 강한가?

굉장히 강하다. 이콜라이균에 대한 음식 오염 문제가 너무 심각해서 미국 CNN에서는 그와 관련된 프로그램을 방영하기도 했었다. 이콜라이균에 감염된 음식물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가 굉장히 번식력이 좋다는 것이다. 미국에선 이콜라이균에 대한 오염을 방지해보려고 다 만들어진 쇠고기 제품을 자외선에 쬐이는 식의 위생처리를 하고 있는데, 문제는 도축장으로 끌려오는 소들의 내장 자체가 이미 15~30%, 심한 경우엔 70%까지 이미 이콜라이균에 감염된 상태이기 때문에 도축장에서 아무리 조심해서 도축한다 하더라도 쇠고기에서의 이콜라이 오염을 완벽하게 막을 수가 없다. 그래서 미국의 굉장히 큰 회사 중 하나인 타이슨 회사의 경우 어떻게 하면 이콜라이균으로부터 자기 회사의 제품을 보호할 수 있을지를 염려해서 굉장히 많은 돈을 들여 이콜라이균을 방지하기 위한 공장을 새로 짓고 있다고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 한미 쇠고기 협상 협정문에 이콜라이균과 관련해 아무런 언급이 없었다는 게 확실한가?

협정문에는 광우병에 대한 얘기가 집중적으로 나왔고, 일부 구제역 관련된 질병 몇 가지가 나왔는데, 그런 내용들 이외에 이콜라이라는 말은 전혀 없었다. 내가 굉장히 의아했던 건 최근 미국에서 쇠고기 관련해서 굉장히 심각하게 다뤄지고 있는 게 이콜라이균에 의한 감염인데, 어떻게 한국 협상팀은 이 문제를 전혀 언급하지 않고 협상에 임했는지 너무 의아했다. 기본적으로 협상을 하려면 협상력을 가져야 하는데, 미국의 이콜라이균의 오염 사례를 얘기한다면 우리나라 정부팀이 협상력을 갖게 되는 것 아닌가. 그런데 그런 언급이 전혀 없더라.

그리고 미국에서 이콜라이균에 감염되는 건 쇠고기 제품의 경우가 굉장히 많다. 햄버거 패티나 피자에 올라가는 토핑 등 간 쇠고기 제품들이 많은데, 지금 우리나라 정부에서 수입하겠다고 한 30개월 이상의 쇠고기 중 쇠고기 제품으로 만들어서 한국에 들여왔을 경우 한국의 검시관들이 육안으로 전혀 판별할 수가 없다. 이미 쇠고기 제품으로 만들어져왔기 때문에 이 안에 SRM이 완벽하게 제거됐는지 혹은 이콜라이균의 감염으로부터 완전히 소독된 것인지, 우리나라 소비자들이 먹고 문제가 발생했을 때에만 알 수 있지 검시관들이 이미 만들어진 제품을 육안으로 어떻게 알겠나. 스테이크나 로스트비프용으로 들어오는 건 육안으로 봤을 때 뼛조각이 섞여있는지를 대충 확인할 수 있겠지만 쇠고기 제품으로 이미 만들어져 들어오는 경우는 어떻게 문제를 집어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

(대한민국 중심언론 CBS 뉴스FM98.1 / 음악FM93.9 / TV CH 412)<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 www.nocut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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