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벽두 기름값·공공요금 '들썩'

이학렬 기자 2008. 12. 25. 11:4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 이학렬기자]-휘발유값 1월 83원, 3월 10원 인상 전망-밀가루 할당관세 인상, 라면값 순차적 인상-택시요금·전기·가스요금도 인상될 듯새해 벽두부터 휘발유값과 일부 공공요금이 인상될 전망이다.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서민층은 '고물가'로 시름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25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내년 1월부터 리터(L)당 휘발유가격은 83원 가량 오를 전망이다. 경유와 액화석유가스(LPG) 부탄은 각각 57원. 18원 가량 인상된다. 지난 3월부터 시행된 유류세 인하 조치가 올해말로 끝나기 때문이다.

휘발유 등 석유제품 가격은 3월이후 더 오를 전망이다. 정부가 휘발유, 경유 등의 원료인 원유에 대한 관세율을 단계적으로 인상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현재 1%인 원유 관세율은 2월에 2%로 높아진 뒤 3월에 3%의 기본관세율로 부과될 예정이다.

현재 1%인 휘발유·경유·등유·중유 등의 석유제품의 관세율도 원유와 동일하게 단계적으로 인상되고 LPG 관세율은 현재 무관세에서 3월부터 1%로 조정된다. 이에 따라 내년 3월이후 휘발유는 약 10원/L, LPG는 약 3원/L의 가격인상 요인이 발생하게 된다.

밀가루의 할당관세도 0%에서 2%로 오르고 제분용 밀에 대한 관세도 0%에서 1%로 오른다. 이에 따라 밀가루 가격도 상당부분 인상이 불가피하다. 이에 따라 밀가루를 원료로 하는 라면 등의 가격도 순차적으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재정부 관계자는 "유류세 인하 조치가 끝남에 따라 휘발유가격이 바로 인상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불필요한 수요 증가를 막기 위해 사재기를 금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택시요금 등 공공요금도 조만간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택시 연료인 LPG가격이 오름에 따라 업계의 요구가 거세기 때문이다.

이미 경상남도는 다음달 중순부터 운송원가 기준으로 21%를 올리기로 했다. 인천시와 경기도도 내년 초 택시요금 인상을 위한 검토에 들어갔다. 서울시 역시 업계의 요구를 전적으로 수용하기는 어렵지만 어느정도 인상은 받아들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월 인상된 전기요금과 가스요금도 내년 상반기에 추가로 인상될 전망이다. 한국전력은 국정감사에서 전기요금을 올해 하반기 15%, 내년 상반기 12~15% 인상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가스공사는 지난 7월부터 가정용은 30%, 산업용은 50% 인상하는 것을 추진했다.

배국환 재정부 차관은 지난 22일 "공공요금은 인위적으로 동결하거나 억제해 인상 요인이 누적돼 있다"며 "필요하다면 나눠서 (인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공공요금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커서 인상이 억제돼 왔다. 그러나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줄어들자 인상이 불가피해졌다.

하지만 휘발유가격 인상, 공공요금 인상으로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서민들의 고통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게다가 물가 오름세가 진정되고 있지만 전반적인 물가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지수는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1월 소비자물가는 4.5% 오르면서 4개월째 상승폭이 둔화됐다. 반면 가격변동이 큰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지수는 5.3% 오르면서 1년6개월째 상승폭이 확대됐다.

정부 관계자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나 물가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지수가 계속 오르는 것은 우려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원유 관세율 인상…휘발유 10원 올라내년부터 휘발유값 83원 오른다모바일로 보는 머니투데이 "5200 누르고 NATE/magicⓝ/ez-i"이학렬기자 tootsie@<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