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전문점 점령한 '코스트코 머핀'

2012. 1. 24.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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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점서 666원에 구입해 2500원에 되팔아먹고 탈나도 책임 소재 모호…소비자 불만

"커피전문점에서 직접 만든 머핀인 줄 알고 비싸게 사먹었는데 할인점 코스트코에서 사온 것을 다시 판다는 것을 알고 나니 왠지 속은 느낌이에요." 코스트코의 저가 머핀이 대학가를 비롯한 전국 커피전문점들을 빠른 속도로 점령하면서 코스트코 머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일반 점주들은 대형 프랜차이즈를 통하지 않고도 쉽게 구할 수 있는 데다 국내 식자재 업체 머핀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선호한다.

하지만 소비자로서는 유통기한 등 제품에 대한 책임 소재가 모호하고 코스트코 판매 가격보다 2~4배 더 많은 돈을 내야 하기 때문에 불만이 높을 수밖에 없다.

지난 20일 서울 마포구 홍익대 주변. '젊음의 거리'라고 불리는 이곳에는 대형 프랜차이즈부터 개인이 직접 문을 연 점포까지 개성 넘치는 커피전문점들이 골목마다 들어서 있다.

한 소형 커피전문점에 들어서니 진열대에 일반 제과점 머핀보다 1.5배 큰 대형 머핀이 눈에 들어온다. 미국계 회원제 창고형 할인매장 코스트코에서 판매하고 있는 '버라이어티 머핀'이다.

이 매장 점주는 "머핀을 직접 만들어 팔려면 더 넓은 공간과 조리기구가 필요하다"며 "저렴한 코스트코 머핀을 취급하는 점주들이 주변에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코스트코는 전국 7개 매장 내에 위치한 자체 베이커리 매장에서 초코, 블루베리, 코코넛 3가지 맛으로 구성된 버라이어티 머핀 12개 묶음을 7990원에 판매하고 있다. 국내 식자재 업체는 머핀을 개당 1000원꼴로 커피전문점에 납품한다.

그러나 코스트코 매장 머핀은 개당 666원꼴로 약 33% 저렴하다. 소형 커피전문점들이 이 머핀을 개당 1500~2500원에 되팔고 있는 것. 한 커피전문점 업주는 "처음에 커피전문점을 시작하시는 분들이 코스트코 머핀, 커피, 시럽 등을 많이 취급한다"며 "저렴해 이윤을 남기기가 쉽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예 손님이 없는 오전 시간대에 1000원만 내면 무제한으로 코스트코 머핀을 먹을 수 있는 카페도 생겨났다.

대형 포털 사이트 등 인터넷 창업전문 사이트에서도 코스트코 머핀에 대한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한 예비 창업자가 "지방에 커피전문점을 내려고 하는데 사이드 메뉴로 넣을 만한 것이 있느냐"고 묻자 "카페에서 코스트코 머핀ㆍ쿠키 등이 나오는 것을 많이 봤다"며 "쿠키는 (현장에서) 오븐에 (다시) 구워 팔기도 한다"는 댓글이 달렸다.

머핀 등 코스트코 식자재를 찾는 업주가 늘자 코스트코에서 대신 장을 봐준 뒤 일정 수수료와 배송비를 받는 구매대행 사이트도 수십여 개가 생겨났다.

그러나 코스트코 제품인 줄 모르고 사 먹었던 소비자들은 '속았다'는 반응이다. 코스트코 머핀 칼로리는 개당 665㎉ 수준. 수제비 한 그릇과 맞먹는 수치다. 트랜스지방도 개당 0.5g씩 함유돼 있다.

김양미 씨(29)는 아침식사 대용으로 커피전문점에서 자주 사 먹던 머핀이 코스트코 머핀이라는 점을 최근 알게 됐다. 김씨는 "칼로리가 높고 코스트코 머핀을 가져다 판 것을 알았다면 사먹지 않았을 것"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먹고 탈이 났을 때도 책임 소재가 모호하다. 코스트코 머핀의 유통기한은 1~3일 수준이다. 유통기한이 지나면 제품을 처분하는 일반 커피ㆍ베이커리 전문점과 달리 제품 상태를 확인할 수 없다 매장에서 머핀을 판매하고 있는 스타벅스 측은 "소비자들에게 제조원을 다 밝힐 뿐 아니라 위생시설도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있다"며 "만약 잘못된 점이 생기면 공동 제조원인 조선호텔베이커리 측과 공동으로 책임을 진다"고 말했다.

구청 식품위생과 관계자는 "점주들이 들여온 머핀을 다 팔기 전까지 기존 포장지를 갖고 있어야 한다"며 "유통기한이나 출처를 명확히 관리할 의무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청 관계자는 "코스트코에서 구입한 머핀을 다시 나눠서 재포장해 팔기 위해서는 식품위생법에 따라 즉석판매제조업ㆍ식품소분업을 신고해야 한다"며 "관할구청 해석에 따라 과태료를 물 수 있다"고 말했다.

[차윤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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