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믿을 통계청 실업률.. ILO 조사법으로 바꿨더니

2011. 10. 27. 03:0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잠재실업률 5.4 → 21.2%

[동아일보]

우리나라 실업률 통계조사를 국제노동기구(ILO) 표준설문 방식으로 하면 잠재 실업률이 21.2%에 이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일본의 노동력 조사방식을 토대로 한 통계청의 현행 고용동향 조사대로라면 잠재 실업률은 5.4%에 불과하다.

한국개발연구원(KDI)는 26일 '실업 및 잠재 실업의 측정에 관한 연구'에서 "현재의 통계청 경제활동 인구조사로는 개인의 취업 의사를 제대로 파악할 수 없어 유의미한 잠재 실업지표를 작성하는 게 불가능하다"며 통계 조사방식을 바꾸면 실업률이 크게 높아진다고 밝혔다.

통계청은 현행 방식에서 '지난 1주간, 주로 무엇을 하였습니까?'라고 설문 대상자에게 질문해 '예'라고 답하면 무조건 취업자로 간주한다. 또 고시학원, 직업훈련기관에 다니거나 혼자 취업 준비를 한 경우는 구직활동으로 인정하지 않아 실업자에 포함시키지 않는다. KDI는 이런 맹점을 보완하기 위해 구직활동 기간을 1주→1개월로 넉넉히 잡았고 구직활동 여부를 묻기 전에 '취업을 원하고 있습니까?'라고 먼저 물어 잠재 실업자를 추려냈다.

KDI가 서울지역 20대 1200명을 대상으로 표본조사를 한 결과, 현행 방식대로라면 실업률은 4%, 잠재실업률은 4.8%였는데 대안적 방식으로 바꿔 조사를 하니 실업률은 5.4%, 잠재실업률은 21.2%에 달했다. 잠재실업자는 취업을 원하고 있고 즉시 취업도 가능하지만 일자리를 구할 수 없다고 생각해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을 가리킨다. 현행 통계조사 방식에서 잠재실업자는 비경제활동인구로 포함돼 실업률에 잡히지 않지만, 이들은 사실상의 실업자이기 때문에 이들을 제외한 채 실업률이 낮다고 강변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황수경 KDI 연구위원은 "대안적 설문에서 파악된 잠재실업자는 노동시장 행태에서 순수비경제활동인구와 뚜렷한 차이를 보이는 만큼 실제 고용정책에 적용 가능한 실업지표로 활용될 수 있다"며 "공식 실업률만 갖고는 정확한 고용동향을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에 다양한 보조지표를 정부가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훈 기자 january@donga.com

김정일, 카다피 죽자 제일 먼저 찾아간 곳은
정몽구회장, 요즘 부쩍 웃음 잦아진 이유는?
'10조원 무기도입사업' 내년 대선에 막히나
경찰,조폭2배 출동하고 경고만…매뉴얼 탓?
선관위, 박원순 학력 全투표소에 정정 공고
박주영, 볼턴과 칼링컵 경기서 데뷔골 폭발
[화보] 살빠진 고현정 '빛나는 각선미'
[화보] 박예진 '가죽 핫팬츠가 아슬아슬~'
[☞모바일서비스 바로가기][☞오늘의 동아일보][☞동아닷컴 Top기사]

ⓒ 동아일보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