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등한 채소값, 4대강 여파로 가을에도 '고공행진' 예상

2010. 9. 2.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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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CBS 장규석 기자]

폭염과 중부지방의 집중호우로 채소값이 급등해 장바구니에 부담을 주고 있는 가운데 4대강 사업의 여파로 경작지가 줄어들어 가을에도 채소값 고공행진이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반적으로 소비자 물가가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8월 하순 들어 채소류의 값이 천정부지로 뛰고 있다.

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 자료에 따르면, 7월 하순 부산 부전시장에서 소매가격으로 9천5백원에 팔리던 상품 수박 한 통은 9월 1일 현재 2만5천 원으로 두배 반이나 가격이 올랐고, 한 달 전 1백 그램에 875원 하던 상추도 지금은 2천원을 줘야 살수 있다.

가시 오이도 한 달 새 가격이 두배로 뛰었고, 대파, 부추, 무 등은 최소 20%에서 많게는 두 배 가까이 값이 올랐다. 1년 전 이맘때쯤 가격과 비교하면 채소류는 최대 330%까지 가격이 폭등한 상태다.

채소 가격이 급등하면서 가정주부들은 물론이고, 장사를 해야 하는 식당들도 걱정이 태산이다.

부산 중앙동에서 식당을 하는 김일자 씨는 "매일 가격이 달라지는 휘발유도 아니고 반찬값 올랐다고 밥 값을 올릴 수도 없고, 그렇다고 반찬 가짓수를 줄이면 입소문이 나서 손님이 줄어들어서 울며 겨자먹기로 장사를 하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늦여름 들어 갑자기 채소값이 오른 이유는 여름철 채소의 주산지인 중부지방의 고랭지 지역에 폭염이 계속된 뒤 많은 비가 내려 잎채소류가 녹아내리는 등 작황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채소를 비롯한 신선식품 물가지수가 20% 폭등하며 물가 상승을 견인하자 2일 물가대책을 발표하고, 수입물량 조기도입 등 대책마련에 들어갔다.

하지만 채소류 가격은 가을에도 고공행진을 계속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가을 채소는 노지에서 경작하는 채소가 많은데 정부의 4대강 사업으로 대표적인 노지채소 경작지인 하천부지가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부산의 한 대형마트 농산물 구매담당자는 "여름채소는 주로 중부지방의 고랭지에서 재배되기 때문에 가격 상승이 4대강 사업 때문이라고 보기는 힘들다"면서도 "노지채소가 출하되는 가을이되면 4대강 사업으로 인한 경작지 감소의 영향이 나타나 채소류가 높은 가격을 형성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채소류의 생육기간이 45일에서 60일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 태풍과 집중호우가 가을철 채소값에 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올 봄 이상저온 현상에 여름에는 폭염과 집중호우, 가을에는 4대강 사업의 여파까지, 오르기만 하는 채소값에 서민들의 장바구니는 일 년 내내 압박을 받고 있다.hahoi@cbs.co.kr

채소·과일값 20% 급등…서민 물가 '빨간불'

채소가격 그네뛰기…추석 장바구니 물가 '위태위태'

소비자 체감 경기 후퇴, 물가 상승 우려 커져

채소·과일價… "9월 이후 하락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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