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수준 '소비절벽' 오나..유통가 공포(종합)
[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 소비심리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사태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유통업계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연초 소비절벽 우려가 고조되면서 유통업계는 소비위축을 타개할 방도 마련에 고심하는 모양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16년 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8로 1월(100)보다 2포인트 떨어졌다.
2월 지수는 메르스 사태가 불거졌던 지난해 6월(98)과 같아 8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작년 6월 이후 상승세로 돌아서 10월과 11월에 각 105까지 올랐지만, 작년 12월 102로 떨어지는 등 3개월째 하락행진을 지속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기준선(2003∼2015년 장기평균치)인 100을 웃돌면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가 장기 평균보다 낙관적임을 뜻한다.
특히 현재 경기 수준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현재경기판단지수(CSI)는 65로 한달 전보다 3포인트 내려갔다. 6개월 후를 전망하는 향후경기전망(CSI) 도 74로 전월대비 3포인트 하락했다. 가계의 현재·미래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이 나빠졌다는 의미다.
유통업계에서는 지난해 12월의 소비침체 여파가 연초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매출 하락을 우려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백화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7%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마트 매출도 5.1% 줄었다.
양지혜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구조적 내수 침체로 2011년 이후 백화점은 수익성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내수침체가 계속되면서 백화점을 비롯한 유통업체 전반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통업계에서는 메르스와 같은 큰 소비침체 이슈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것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메르스가 창궐했던 6월 현대백화점의 매출 신장률은 전년동기 대비 4.2% 감소했다.
앞서 다른 유통업체들도 저성장과 소비침체 여파로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바 있다. 롯데쇼핑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8578억원으로 전년대비 27.8% 감소했다. 신세계그룹의 지난해 영업이익도 전년대비 4.1% 감소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가계가 지갑을 닫으면 백약이 무효"며 "전체적인 소비심리가 살아나야 한다"고 말했다.
유통업체들은 점차 가격대비성능(가성비)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각종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백화점들은 아웃렛 신규 출점으로 가성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을 공략할 계획이다. 마트들은 최저가 마케팅을 통해 주부 고객들을 노릴 계획이다.
김재연 기자 ukebid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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