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케이크 8만원짜리도 있네

2014. 12. 10.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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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과점 다품종 고급화 경쟁 영향..연말마다 가격인상 논란도

웬만한 유명 제과점에선 1만원대 크리스마스 케이크가 사실상 자취를 감췄다. 케이크는 크리스마스시즌 최고 인기 상품이지만 연말이면 으레 오르는 가격 탓에 소비자들 볼멘소리가 높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출시된 신제품 케이크 가운데 편의점과 대형마트에 진열된 일부 품목을 제외하곤 대부분 2만원대 중후반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뚜레쥬르, 파리바게뜨 등 대형 제과업체들의 올 크리스마스 케이크 가격은 지난해보다 최고 6%가량 인상됐다. 파리바게뜨의 이달 신제품 케이크 가운데 대표 5종의 평균 가격은 2만4600원으로 지난해 말 2만3200원보다 6% 이상 올랐다. 뚜레쥬르도 버터, 생크림, 무스 케이크 등 신제품을 평균 2만4000~2만6000원대에 출시하며 지난해보다 가격을 소폭 인상했다.

백화점에선 더 비싼 제품이 등장했다. 롯데백화점은 3만원대 주력 제품을 바탕으로 최고 4만6000원짜리 케이크 '숲속의 하우스'를 내놨다. 현대백화점은 3만원대 후반 제품인 '올리버스윗 딸기 레드벨벳'을 선보였다. 신세계백화점도 3만원에서 4만5000원에 이르는 신제품을 내놨다.

가장 비싼 제품은 역시 호텔 케이크다. 롯데호텔서울 베이커리 델리카한스는 4만5000~5만5000원짜리 신제품 케이크 15종을 이달 선보인다. 이 호텔 내 또 다른 매장인 피에르가니에르서울은 초콜릿, 오렌지, 밤무스 등으로 만든 '라 부쉬 드 노엘 피에르가니에르 2014' 케이크를 판매한다. 현재 시중 크리스마스 케이크 가운데 가장 비싼 8만원에 나왔다. 일반 케이크는 아니지만 그랜드힐튼호텔이 올 크리스마스용으로 내놓은 10㎏짜리 빵 '파네토네'는 높이만 30㎝에 이르는 초대형 제품으로 가격이 무려 80만원에 달한다. 투썸플레이스 같은 커피전문점도 2만원대 후반부터 3만원대 초반에 이르는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내놓고 있다.

그나마 편의점과 대형마트에선 1만원 전후 제품도 더러 나온다. 롯데마트는 9900원짜리 고구마 케이크를 판매하며, 편의점 CU도 1만2000~1만9000원대 케이크로 가격경쟁력을 갖췄다. 하지만 이들 마트와 편의점에서도 주력 상품으로 매대에 진열된 건 대부분 2만3000원에서 최고 3만원대를 호가한다.

물론 업계의 항변도 있다. 크리스마스에는 4~5일가량 케이크 수요가 집중적으로 몰리다 보니 '다품종 소량생산' 방식으로 출시해 제품 가격이 올라간다는 것이다.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SPC 관계자는 "케이크 종류가 다양해지면 인건비와 물류비가 더 많이 들어 평소보다 가격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하지만 각 업계가 크리스마스 케이크 종류를 지나치게 늘림에 따라 가격 인상을 자초했다는 지적도 많다.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는 올해 크리스마스 신제품으로 각각 18종, 33종의 케이크를 내놨다. 뚜레쥬르를 운영하는 CJ푸드빌 관계자는 "크리스마스 케이크 장식은 세심한 수작업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이 장식 하나로 가격이 더 올라가는 것도 사실"이라고 전했다.

[서진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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