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맥주, 블로거에 뒷돈 주고 추천글

2014. 11. 3.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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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글 1건당 최고 10만원…소비자 기만

공정위, 폭스바겐 등 4개사 과징금

오비맥주, 아우디폭스바겐 등 국내외 유명 브랜드 업체들이 블로그 운영자(블로거)와 금전계약을 맺고 상품 추천 또는 보증 글을 올리도록 하고도, 소비자들에게는 돈을 준 사실을 속인 사실이 드러나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를 받았다.

공정위는 3일 오비맥주,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카페베네, 씨티오커뮤니케이션 등 4개 사업자에 대해 2010년 6월부터 2013년 1월 사이 블로거들에게 돈을 주고 상품 추천·보증 글을 올리도록 하면서 대가 지급 사실을 숨긴 혐의로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3억900만원을 부과했다고 3일 발표했다. 이번 제재는 경제적 대가를 주고 블로그, 카페 등에 추천·보증 글을 올리는 경우 지급 사실을 공개하도록 추천·보증 등에 관한 표시광고 심사지침을 2011년 7월 개정한 뒤 처음 적용한 사례다.

조사 결과 이들 기업은 일반인의 블로그를 이용해 자신들의 상품을 광고하기 위해 광고대행사와 계약을 맺었다. 광고대행사들은 블로거를 섭외해 해당 상품의 추천·보증 글을 올리도록 했다. 주부, 직장인, 학생 등 일반인이 운용하는 블로그의 상품 이용 후기는 정직하게 작성됐을 것이라는 믿음 때문에 신뢰도가 높다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블로거들은 자신의 블로그에 '다가오는 여름, 몸매 관리하면서도 시원하게'(오비맥주), '저도 지인을 통해 신형 에이식스(A6)를 경험해봤는데'(아우디), '이보다 더 좋은 공간도 없다'(카페베네), '한번 둘러보세요'(씨티오커뮤니케이션) 등의 문구를 이용해 상품을 홍보했다.

기업들은 추천·보증 글 1건당 2000~10만원의 대가를 블로거들에게 지급했는데도 대가 지급 사실을 소비자들에게 알리지 않았다. 이렇게 광고성 글이 올라간 블로그는 오비맥주 20개,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13개, 카페베네 15개, 씨티오커뮤니케이션 6개다. 공정위 관계자는 "앞으로 실제로는 광고이면서 순수한 추천·보증인 것처럼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를 더욱 엄중히 제재하겠다"고 말했다.

곽정수 선임기자 jskw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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