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유명 곰탕집이 백화점에 들어간 까닭

매일경제

서울 강남 맛집으로 알려진 곰탕집이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식당가에 입점한지 약 100일, '수하동'이라는 이름으로 들어온 이 곰탕집은 곰탕 한 가지만 팔아 매달 1억6000만원 매출을 올린다. 콧대 높은 백화점이 서울 맛집 '강남분점 하동관'을 수차례 찾아간 끝에 '모셔온' 것이다.

불황에도 백화점 식당가에 맛집을 유치하려는 경쟁이 여전히 치열하다. 식당가를 이용하는 고객이 다른 상품을 살 확률이 더 높은 데다 최근 호텔 음식점 대신 백화점 식당가에서 회식 등 단체모임을 갖는 사례도 늘어나서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이 지난해 10월 10층 식당가를 새롭게 단장한 이후 약 100일간 카드회원 매출을 분석한 결과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120% 더 증가했다. 면적이 75%가량 늘어난 점을 감안해도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이다.

특히 20대(20~29세) 고객이 전체의 4.6%로 작년 동기보다 2배 이상 늘었다. 30대와 40대 고객도 각각 24.4%, 28.9%로 증가했다.

'식객' 곰탕으로 알려진 강남 하동관이 '수하동'이라는 곰탕 전문점으로 입점하고, 이탈리안 레스토랑 '일치프리아니'와 뉴욕 브런치 카페 '어텀인뉴욕', 캐주얼 일식 '히비키' 등이 들어와 젊은 입맛을 끌어들였다. 명물 팥빙수 '밀탑'은 식당가 중앙에 280㎡ 초대형 매장을 냈다.

젊은 층이 찾으면서 백화점 식당가 주고객이었던 50대 이상 고객 비중은 42.1%로 내려갔다. 현대백화점 측은 "백화점 개점 이후 50대 이상 고객 수 비중이 50% 밑으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불황 여파로 2차 없이 끝나는 회식 장소를 찾는 직장인 발길도 이어진다. 식당가 법인카드 매출 비중은 2011년 9.2%에서 리뉴얼 후 12.3%로 상승했다.

롯데백화점 잠실점도 지난해 글로벌 인기 외식 브랜드와 동네명물가게 등을 식당가에 대거 입점시켰다. 모스버거와 잠바주스, 타코벨, 스노우스푼, 에이프릴마켓 등이 들어서면서 20~30대 고객이 36.6%에서 40.8%대로 늘었다.

이처럼 식당가 변신이 이어지는 것은 젊은 고객을 유치하는 동시에 연관 구매 효과를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식당가 매출은 전체 백화점 매출의 5% 미만이지만 식당을 이용하는 고객이 다른 상품을 사는 연관 구매율은 매우 높다. 현대백화점에서는 2009년 41.8%였던 식당가 연관 구매율이 지난해 55.6%까지 상승했다. 백화점 1층에 자리 잡는 백화점 대표 상품인 화장품(55.7%) 수준이다. 백화점 꼭대기 층에 자리 잡는 식당가로 고객을 모으면 내려가면서 자연스레 쇼핑을 유도하는 '샤워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푸드코트 고객의 20% 이상이 명품이나 기초화장품 등을 구매해 전체 매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이유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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