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일레븐의 무서운 추격

매일경제

편의점 업계 2위를 둘러싼 GS25와 세븐일레븐의 경쟁이 거세다. 3위인 세븐일레븐이 공격적인 점포 확대로 작년 말 GS25와 점포 수 격차가 270여 개 수준이던 것을 최근 10분의 1까지 낮추며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어서다. 업계에서는 향후 발표될 공정거래위원회의 편의점 모범거래기준이 순위 싸움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주목하는 분위기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 점포 수는 지난달 말 기준 6930개로 GS25 6958개보다 28개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9월 말에는 GS25가 6880개, 세븐일레븐이 6830개로 50개에 달했던 점포 수 격차를 한 달 새 절반 가까이 줄인 셈이다.

2010년만 해도 세븐일레븐 점포는 4700개로 2위인 GS25(5011개)와 격차가 311개에 달했다. 그러던 것이 작년 말 6326개(GS25)와 6050개(세븐일레븐)로 276개까지 좁혀졌고, 올해에는 그 폭이 더욱 좁혀져 지난 8월에는 두 자릿수인 65개까지 떨어졌다.

특히 올해 들어 GS25가 기존 점포의 수익성 향상이 우선이라며 숨고르기에 들어간 상황에서 세븐일레븐이 점포 확장에 더욱 속도를 붙인 것은 격차를 줄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1~10월 세븐일레븐이 출점한 점포는 900개에 달해 600여 개에 그친 GS25 신규 점포 수를 압도한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매달 출점 점포 수가 80~100개씩 꾸준한 만큼 이달 말이면 7000점을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연말에는 GS25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처럼 업체들이 점포 수에 따른 순위 경쟁에 주력하는 이유는 점포 수가 곧 업체 경쟁력을 의미하는 편의점 업태 특성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매장은 그 하나 하나가 브랜드를 알리는 광고판"이라며 "소비자 발길을 이끌 뿐만 아니라 가맹점주를 모집할 때 중요한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데도 점포 수가 결정적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보다 본질적인 원인은 가맹점이 늘어나면 곧 본사 이익도 함께 늘어나는 데 있다. 업계에 따르면 작년 기준 전국 편의점 한 곳이 하루에 올리는 평균 매출은 153만4000원. 이 중 본사는 상품 구입비용인 매출원가를 뺀 매출이익 가운데 순수가맹의 경우 최저 15%, 위탁가맹 시 최대 60~70%를 가져간다.

현재 국내 편의점 수가 2만5000여 개까지 늘었음에도 계속 새로운 점포가 생기는 것도 이 때문이다. 대신 업체들은 서울ㆍ경기 지역의 경우 동네 중소 슈퍼마켓을 편의점으로 전환하거나 신도시 위주로 출점하는 새로운 전략을 이용해 최근 포화상태인 주요 상권에서도 꾸준히 매장을 여는 상황이다.

한편 이르면 올해 안에 나올 공정위의 모범거래기준에 들어갈 편의점 영업거리 제한 규정이 향후 업체들의 출점에 상당한 제약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기존 점포와 300m 내에는 같은 브랜드의 새 점포를 낼 수 없도록 제한될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상하고 있다. 이는 현재 업체들이 적용하는 자율규정 50~150m보다 더 강화된 내용이다. 업계 관계자는 "업체들은 기준이 나오기 전에 서둘러 점포 수를 늘리는 데 박차를 가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김태성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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