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반·콜라값 인상에 채소까지 폭등..장보기 겁난다

2012. 8. 8.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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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라면 등 식품값 줄줄이 오르고

폭염에 시금치·상추 두배 뛰어

"애그플레이션 덮치나" 우려 커

수년 동안 동결됐던 가공식품 값 인상이 올여름 들어 현실화되고 있다. 폭염 등 이상기후 영향으로 일부 채소 가격도 폭등세를 보이면서 먹거리 물가 불안이 증폭되고 있다.

씨제이(CJ)제일제당은 10년 만에 '햇반' 가격을 인상했다고 8일 밝혔다. 햇반은 지난달 30일부터 종전 가격 1280원에서 9.4% 오른 1400원으로 대형마트 등에 유통되고 있다. 햇반은 국내 즉석밥 시장 점유율 70%를 웃도는 대표 브랜드다. 이 회사의 대표 양념류 '다시다'도 7.9% 인상됐다. 지난해 11월 제품 출고가 인상을 추진했다가 서민 부담 등을 이유로 열흘 만에 철회한 바 있는 롯데칠성음료도 이날 칠성사이다, 펩시콜라 등 10개 음료의 가격을 10일부터 올린다고 밝혔다.

앞서 라면, 참치 등 각종 가공식품류 가격도 지난달부터 속속 올랐다. 삼양식품은 지난 1일 삼양라면 등 라면 제품 6종의 소비자가를 5~10% 인상했고, 팔도도 라면류의 평균 가격을 6.2% 올렸다. 모두 2008년 이후 첫 인상이다. 사조그룹은 지난달 말 참치캔 신제품 출시와 함께 가격을 8.4% 올렸고, 동원에프앤비(F&B)도 참치캔 제품들 가격을 평균 7.6% 인상했다. 하이트진로는 3년 만에 맥주 전 제품의 공장출고가를 평균 5.9% 올렸다.

식품업계는 그동안 국제 곡물가격 상승 등 가격 인상 요인이 있었는데도 정부와 대형 유통사의 압박 때문에 억눌러왔던 가격을 더 이상 유지할 수 없게 됐다고 설명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물가 당국의 적극적인 협조 요청으로 수년 동안 원자재 가격 상승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기 힘들었다가, 정권 말기인 지금 일제히 분출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세계 농작물 가격은 지구 온난화 등에서 비롯된 이상기후 등으로 주기적인 상승세를 그려왔다. 지난 2008년, 2010년 세계 식량 위기에 이어 최근에도 '애그플레이션'(농산물 값 상승에 따른 물가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여기에 더해 가뭄·폭염 등 이상기후로 국내 채소 생산이 타격을 입으면서 장바구니 물가 불안은 가중되고 있다. 이날 서울시 농수산물공사가 집계한 서울 가락시장 시금치 도매가격을 보면, 상급품 4㎏ 상자 가격이 2만9820원으로 한 달 전 1만1793원에 비해 2배 반 이상으로 뛰었다. 미나리 가격(상급품 4㎏ 상자)은 5000원대로 지난 6월 2000원대에서 크게 올랐다. 앞서 6월에는 이례적인 가뭄으로 양파와 마늘 등의 값이 폭등한 바 있다.

농림수산식품부 원예산업과 관계자는 "계속되는 폭염으로 시금치와 같이 더위에 약한 작물들이 낮 동안에 축 처져 상품 구실을 못하고, 농민들의 수확 작업도 어려움을 겪고 있어 시장에 출하되는 양이 크게 줄고 있다"고 말했다. 폭염에 취약한 녹색채소들의 산지 피해가 늘면서 소매가격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이날 이마트에서 시금치 한 단(300g) 가격은 2100원으로 한 달 전보다 33% 오른 값에 판매됐고, 롯데마트에선 상추 1봉(150g)의 값이 2000원으로 지난달에 견줘 두 배로 뛰었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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