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8개월 새 28% 뚝… 기아車 이유 있는 추락

조선비즈

7일 기아자동차 주가가 주당 6만900원에 마감했다. 올 5월 초 장중 8만4800원까지 치솟았던 이 회사 주가는 지난 8개월 새 28.2%나 추락했다. 같은 기간 운수업종 전체 평균 주가도 5.3% 떨어졌고, 계열사인 현대자동차 주가도 15.8% 떨어지긴 했지만 기아차의 하락폭은 두드러졌다.

투자자들이 최근 기아차 실적에 대해 유독 부정적으로 평가하면서 내년도 전망까지 어둡게 보는 것은 몇 가지 이유가 있다.

내년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 강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기아차의 국내 생산 비중이 현대차보다도 상대적으로 높아 원화 강세로 인한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는 게 첫째 이유다. 브랜드 가치가 높아지면서 수요는 빠르게 늘어나고 있지만, 당장 증설 계획이 없어 양적 성장이 제한적이라는 점도 주요 원인이다. 국내에선 수익률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됐던 K7·K9 등 대형차의 판매가 저조하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최근 주요 증권사들은 기아차 목표주가를 종전 10만~12만원 선에서 8만~9만원대로 일제히 낮춰 잡고 있다.

◇국내 의존도 높고 판매단가 낮아

현대차는 올 들어 11월까지 전체 판매 물량의 57%를 해외에서 만들었다. 해외 생산 비율이 역대 최대치를 경신한 것이다. 같은 기간 기아차의 해외 생산물량은 42%였다. 작년(38%)보다는 늘었지만, 여전히 현대차에 비해선 국내 의존도가 상당히 높다. 회사 내부적으론 올해 1130원대였던 원·달러 환율이 내년 1076원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어, 기아차의 환율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부각되고 있다.

국내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내년 국내 공장 생산량 확충도 어렵다는 게 문제다. 생산량을 탄력적으로 늘리는 데 구조적 한계가 있다. 정부 방침에 따라 내년부터 자정 이후 심야 근무를 폐지하는 주간 연속 2교대 근무를 시행하기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연간 생산량 40만대 규모의 베이징 3공장과 15만대 규모의 브라질 공장을 올해 완공했다. 현대차는 내년 자동차 수요가 늘어나면 55만대 이상의 생산량 증대가 가능하지만 기아차는 내년 해외 생산능력 증대도 어려운 상황이다.

기아차의 연간 300만대 생산체제는 계획보다 1년 늦은 내후년에나 달성 가능하다. 박한우 재경본부장은 지난 3분기 실적발표 설명회에서 "광주공장의 시간당 생산 대수를 높이려던 계획이 주간 연속 2교대의 조기 시행 때문에 힘들어졌고, 해외공장은 2014년 초 중국 3공장이 완공되기 전에는 생산 여력이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기아차의 내년 판매증가율은 역대 최저치인 2~3%에 머물 전망이다.

◇내년 판매증가율 2%대로 역대 최저

판매 구조면에서는 더 불리하다. 올 3분기 현대차가 국내에서 판매한 차의 대당 평균 판매가격은 2290만원, 기아차는 1940만원이었다. 수출 차량도 각각 1640만원과 1340만원으로 300만원 격차가 벌어져 있다. 기아차는 모닝·레이 같은 배기량 1.0L 미만 경차 비중이 전체 승용차 판매량의 40%가 넘고, 이 비중이 더욱 커지고 있는 데 비해 현대차는 그랜저·제네시스 같은 대형차 판매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기아차는 현대차처럼 판매단가를 높이기 위해 올해 제네시스와 에쿠스의 중간급인 대형차 K9을 출시했지만, 고전 중이다. 출시 초기엔 월평균 2000대 판매를 바라봤지만, 지난달 총 405대 판매에 그치면서 목표치의 5분의 1 수준에 그치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브랜드 이미지 대비 가격대가 높다는 소비자 지적이 많아, 옵션을 조정하고 낮은 가격대를 추가하는 방식의 상품 리모델링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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