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평균 연봉, '4500만원 vs 8900만원' 진실은?
[ 뉴스1 제공](서울=뉴스1) 이은지 기자=
서울 염곡동에 위치한 현대자동차 그룹 본사 사옥. News1 이동희 기자 |
오는 5월 임금협상을 앞두고 현대차 노사가 평균연봉을 두고 비방전을 벌이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최근 발행된 현대지부 소식지를 통해 사측이 자신들을 고임금 귀족노동자로 내몰고 있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송중기 현대차노조 정책기획1부장은 "현대차 노동자들이 한달에 받는 임금평균은 376만원에 불과하다"며 "그런데도 사측은 600만원이 넘는 고액을 받는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임금평균 376만원에 잔업과 특근수당을 더하더라도 500만원이 넘지 않는다는 게 노조 주장이다.
송중기 부장은 "기본임금이 180만원으로 턱없이 낮아 잔업과 휴일특근을 해야 한달에 500만원 정도 벌 수 있는데도 사측은 사후적으로 받는 돈이 많으니 귀족노조가 아니냐는 식으로 몰아간다"며 하소연했다.
현대차 노조 주장에 따르면 2011년 기준 평균연령 43.8세, 평균근속 18.8년 등인 조합원의 기본급은 180만원이며 가족수당, 근속수당 등 각종 수당을 더한 통상임금은 총 221만원으로 많지 않다.
여기에 정기상여금 150만원을 더하면 임금평균은 370만원 수준으로 한달에 잔업과 특근을 3~4차례 정도해야 500만원 정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현대차 노조 주장대로라면 평균연봉은 4500만원 수준인데 반해 사측이 금융감독원에 공시한 1인의 평균연봉은 8900만원으로 2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그 이유는 뭘까. 평균연봉에 포함시키는 항목이 다르기 때문이다.
현대차 노조는 평균연봉에 통상임금과 정기상여금만 포함시킨 반면 사측이 공시한 평균연봉에는 경영성과금과 임단협격려금, 무분규 타결지원금 등이 모두 포함돼 있다.
지난해 평균근속 18년 조합원이 받은 경영성과금은 663만원, 임단협격려금 700만원, 무분규타결지원으로 주식35주로 800만원치를 받았다. 이를 12개월로 나누면 매달 180만원을 비통상임금으로 받았다.
이밖에도 명절귀향비, 기름값 170만원, 명절선물비 50만원, 여름휴가비 30만원 등 총 250만원을 더 받았다.
그렇다면 노조 주장대로 비정기적으로 나오는 성과금과 격려금은 평균연봉에 포함시키지 않는 것이 맞을까.
금융감독원 공시기준에 따르면 통상적으로 지급되는 항목에 대해서는 모두 평균연봉에 포함시키도록 돼 있다.
즉 정기상여금처럼 연봉협상 당시에 계약하는 사항이 아니더라도 매년 일정한 수준으로 지급되는 항목이 있다면 평균연봉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주진환 회계사는 "성과금이 매년 큰 폭으로 차이가 난다면 평균연봉에 포함시켜선 안되지만 매년 예상할 수 있을 정도로 비슷한 수준에서 유지된다면 평균연봉에 포함시키는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가 최근 5년간 금융감독원에 공시한 평균연봉은 2006년 5700만원, 2007년 6660만원, 2008년 6800만원, 2009년 7500만원, 2010년 8000만원 등으로 큰 변동없이 오름세를 유지했다.
한성호 현대차 정책홍보팀장은 "매년 5~10%씩 평균연봉이 오르고 성과금과 격려금에 대해 소득세를 내고 있는 만큼 평균연봉에 포함시키는 것이 맞다"며 "노조에 대해 귀족노동자로 몰아가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받고 있는 금액을 공시했을 뿐이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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