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5에 이어 싼타페도 리콜"..현대·기아 왜 이러나?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기아차가 미국에 수출하는 K5(수출명 옵티마)에서 가속페달 결함이 발견된 가운데 이번에는 현대싼타페에서 브레이크 문제가 발생해 미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동시 다발적으로 터지는 현대차그룹의 차량 결함이 '제2의 도요타 사태'로 번지지 않을까 업계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10일(현지 시각)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따르면 2011년형 싼타페 일부 차량에서 브레이크 결함이 발견됐다. 브레이크 디스크를 잡아주는 캘리퍼 불량으로 브레이크 오일이 새거나 제동장치가 정상 작동하지 않는 것이다.
문제의 차량은 9월 28일부터 11월 25일 사이에 생산됐다. 현대차는 이달 중으로 미국 내 싼타페 구매자들을 대상으로 리콜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미국 시장에 선보인 K5에서는 가속 페달이 정상 작동하지 않는 결함이 발견돼 기아차가 부랴부랴 점검과 수리작업에 나섰다. K5 구매자 일부는 가속페달에서 소음이 나거나 불안하게 반응한다는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의 차량은 도요타 캠리, 혼다 어코드, 닛산 알티마 등과 경쟁하는 중형 세단으로 현재까지 135대가 팔렸다.
기아차는 또한 미국서 판매하는 2011년형 쏘렌토 7697대를 리콜키로 했다. 뒷바퀴 브레이크 디스크를 잡아주는 캘리퍼 불량에 따른 것이다. 공교롭게도 이 문제는 현대 싼타페와 같은 증상이다.
쏘렌토는 기아차 단일모델로는 처음으로 미국 연간 누적판매 10만대를 돌파한 인기 차량이다. K5도 국내에서의 돌풍을 등에 업고 미국 공략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싼타페는 미국 최대 잡지 '컨슈머리포트' 10월호에서 최고의 SUV 차량으로 선정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공략의 선봉에 선 차량들의 잇따른 결함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미국 시장에서 큰 성장을 거두면서 이런저런 문제가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면서 "양적인 성장과 함께 질적인 부분에서 관리 감독을 강화하지 않으면 제2의 도요타가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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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일 기자 jaylee@<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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