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달라진 `그랜저HG`, 한마디로 `엣지`있다?

매일경제

 "남성적이고 업스케일해보인다는 느낌을 받을겁니다. (차체가) 커보이면서도 카리스마를 가진 디자인이랄까. 우람한 날개와 독수리가 비상하는 이미지를 형성화했어요. 다이내믹한 세단이면서도 스포티한 느낌도 나고 말입니다"

 현대자동차 디자인 부문을 총괄하고 있는 오석근 전무(현대차 디자인센터장)은 이르면 내달말 공개될 새로운 그랜저 디자인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지난 15일 현대차 남양연구소 디자인센터에서 만난 오 전무는 "과거 그랜저 구형모델인 XG와 TG간의 차이 이상으로 다른 느낌일 것"이라면서 "인테리어 디자인도 세심하게 배려했고 꽤 괜찮은 모델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경부고속도로 포착 HG

 사진으로만이라도 그랜저 외관을 보고싶다는 요청에 '일급비밀'이라고 손사래를 친다.

 새로운 그랜저는 세간의 관심만큼이나 현대차 디자이너들에게도 가슴설레는 대상이다. 디자인센터에서 직접 차량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는 김 모씨는 "(그랜저 디자인이) 엣지있다"고 소개한다.

 디자인센터는 현대차가 공개하기 매우 꺼려하는 곳이다. 기자가 방문한 이날에도 디자인센터 곳곳은 차단막으로 가려져 있었다.

 그러나 디자이너들의 자부심은 대단하다. 한국 자동차의 디자인이 세계적인 수준에 이미 도달해 있다는 자신감이다.

 오 전무는 "이미 한국의 차량 디자이너들은 현대차 뿐만 아니라 다른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에서도 주역으로 자리하고 있어요"라고 말한다.

 그는 "현대차는 남양연구소를 포함해 미국과 유럽 등 전세계 6개 지역에 디자인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라면서 "미국과 유럽지역은 경쟁사들보다 훨씬 규모가 크다"라고 말했다.

 또 "이미 디자인 맨파워라는 측면에서도 능력있고 유명한 디자이너들을 골라 뽑아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경쟁사들이 현대차 디자이너들을 빼가려고 안달이어서 골치가 아프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그런 디자이너들의 자부심이 집결된 곳이다.

 오 전무는 "현대차의 차량 디자인은 근본적인 패러다임이 바뀌는 과정에 있다"라면서 "현대차의 새로운 글로벌 경쟁력의 근간으로 자리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대차의 디자인 철학이 만들어지고 브랜드 이미지를 형성해 소비자들과 커뮤니케이션되고 있는 과정"이라고 말을 잇는다.

 그런 현대차 디자인의 기본철학이 이른바 '플루이딕 스컬프처(Fluidic Sculpture, 유연한 역동성을 강조한 새로운 디자인 조형철학)'이다.

 동시에 곡선이 강조되면서 소비자들에게 부드럽고 따뜻한 이미지를 준다.

 오 전무는 "자연을 기본으로 하되 공기역학적인 조형을 고려하고 연비나 친환경의 의미도 갖고 있는게 플루이딕 스컬프처의 철학"이라면서 "현대차의 이미지를 예술로서 승화하는 부가가치까지 담고 있다"고 말했다.

 플루이딕 스컬프처는 현대차가 앞으로 소개할 차종들에 일관되게 적용될 디자인 철학이다. 이미 소나타와 아반테에도 적용됐다. 현대차 하면 떠오르는 일관된 디자인 이미지의 근간이다.

 마치 메르세데스 벤츠나 BMW의 차량이 보여주는 그런 디자인을 말하는 것이다.

 그는 쏘나타 디자인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초기에 낯설어하는 과정이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하지만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과정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본다. 지금 소비자들의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다. 쏘나타는 다른 경쟁자를 따라하는 '미투(Me too)' 전략에서 벗어나 현대차 디자인의 방향성을 제시해준 그런 차다"

 오 전무는 내년초 발표될 FS(투스카니 후속 모델 코드명)에 대해서도 "과거 컨셉트카로 나왔던 벨로스타의 양산모델"이라면서 "현대차의 디자인 역사에서 전혀 새로운 모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전무는 "(양산 모델이) 이런 디자인을 과거에 시도해본 적이 없다"면서 "시장에 대한 도전이자 매우 강력한 (디자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FS모델은 디자인에 대한 현대차의 자신감이 없다면 만들어낼 수 없는 차"라고 덧붙였다.

[남양연구소 = 김경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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