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의 미래, 삼성이 밝힌다

2009. 8. 4.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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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내년부터 전기車 배터리 단독 공급'친환경 에너지 기업' 변신 성과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우리나라의 9전 전승 우승을 점친 사람은 거의 없었다.

쿠바를 포함해 일본과 미국, 멕시코 등 세계 최강 전력을 갖춘 국가들이 대거 참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대 팀에 따라 선수 기용에서부터 시작해 새로운 전술을 구사한 김경문 감독의 변화무쌍한 용병술 앞에 이들은 모두 무릎을 꿇었다. 상황에 맞게 변화를 추구했던 김 감독 특유의 '카멜레온식 전략'이 통했던 것이다.

삼성SDI는 '카멜레온'처럼 변신을 거듭해 온 기업이다.

흑백ㆍ컬러 TV용 브라운관 생산(1970~80년)에서 출발해 평판디스플레이(80~90년)를 거쳐 2차 전지 및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ㆍ2000년) 사업까지.

이랬던 삼성SDI가 올해 '친환경 에너지 대표기업'을 선언하며 또 한번의 변신을 시도하고 나서 주목을 받고 있다.

삼성SDI는 3일 자사와 보쉬(자동차 전장(電裝) 부분 세계 1위 업체)의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사업 합작사인 'SB리모티브'는 독일의 세계적인 자동차 메이커인 BMW의 전기자동차(EV)용 배터리 단독 공급업체로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국내 업체가 순수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공급 계약을 글로벌 업체와 체결하기는 삼성SDI가 처음이다.

BMW는 2010년부터 기존 모델이 아닌 전기자동차 전용 모델을 시제품으로 출시ㆍ판매를 시작, 2013년부터 본격적인 대량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SB리모티브는 2010년부터 BMW에 시제품용 리튬이온 배터리를 일부 공급하고, 2013년부터 2020년까지 전기자동차용 리튬이온 배터리를 본격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SB리모티브는 국내에 전기자동차용 리튬이온 배터리 전용 생산라인을 건설할 방침이다.

창립 39주년(5월5일)을 맞아 '친환경 에너지 제조ㆍ서비스 기업'으로의 탈바꿈을 선포한 삼성SDI에게 이번 계약 체결은 첫 번째 가시적인 성과로 받아들여 진다.

이에 대해 업계에선 친환경 에너지 분야로 기업의 주력 사업 항로를 변경한 김순택 삼성SDI사장의 히든 카드가 새로운 결실을 맺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김 사장도 계약 체결 직후 "앞으로의 전기자동차 시장의 판도를 결정할 만한 쾌거"라며 "지난해 친환경·에너지 대표기업으로 변신을 선언하고 지속적으로 노력해 온 삼성SDI의 첫 결실"이라고 자평할 만큼 BMW와 맺은 제휴에 대해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차세대 성장산업으로 떠오른 무공해 전기자동차 시장은 고유가로 인한 경제적인 부담과 환경오염에 따른 지구온난화를 경감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신장세가 예상되는 분야다.

JP모건 등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향후 전기자동차용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은 전기자동차의 폭발적인 성장세에 힘입어 2009년 1억8,000만 달러 규모에서 2020년엔 159억 달러까지 치솟을 전망이다.

이와 함께 '카멜레온식 혁신'을 주도하고 나선 김 사장의 리더십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2007년 한 때 PDP 등 주력 사업 부진으로 5,700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하며 '미운 오리' 신세로 전락했던 삼성SDI가 녹색성장에 초점을 맞춘 주력 사업으로 전환, 플러스 성장세로 돌아서면서 김 사장의 리더십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SDI는 현재 ▦발전(염료감응형 태양전지와 연료전지), ▦에너지 재생(전기자동차 및 전기 자전거, 초전력 PDP, 헬스케어), ▦에너지 저장(2차 전지 및 중대형 무정전전원공급장치(UPS), 태양광ㆍ풍력 발전용 저장 배터리 등으로 산사업영역을 확장해 가고 있다.

삼성SDI 관계자는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친환경·에너지 대표기업으로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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