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업계 '할인폭 축소'..벌써 배불렀나

2009. 6. 4.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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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세금 지원 받을땐 언제고…

현대 등 국내차 현금할인 최고 50만원 축소

수입업체는 가격인하 등 과감한 판촉 나서

자동차에 대한 개별소비세 30% 할인 혜택이 이달로 끝난다. 2000년 이전 등록 노후차량 보유자가 아니면 다음달부터 지금보다 최대 수십만원씩 차를 더 비싸게 주고 사야 한다. 하지만 이달에 차를 사는 사람들은 기분이 썩 좋지 않을 것 같다. 완성차 업체들이 5월 신차 판매가 호조를 보이자 할인판매 조건을 많이 축소한 탓이다. 정부가 세금을 들여 차량 판매를 도와주고 있는데 완성차 업체들은 할인폭을 줄이면서 자기 배만 불리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 국산차 할인조건 확 줄여

현대차는 지난달 내수 판매 실적이 4월에 비해 34.5%나 늘어났고, 기아차도 31.3% 늘어났다. 5월이 원래부터 차량 판매가 늘어나는 시기인데다가 정부의 노후차량 교체 지원으로 대기 수요가 확 몰린 덕분이다. 일부 차종은 주문량이 쌓여 출고되기까지 한참을 기다려야 할 정도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이런 틈을 타 할인조건을 지난달보다 많이 줄였다. 현대차는 저리 할부 제도를 없애고 대부분의 차종에 대해 현금 할인액도 축소했다. 예를 들어 싼타페와 베라크루즈 등에 대한 현금 할인액은 지난달에 150만원이었는데 이달에는 100만원으로 50만원 줄어들었다. 쏘나타 트랜스폼과 그랜저, 그랜드 스타렉스는 지난달에 100만원을 할인해 줬는데 이달에는 70만원만 할인해 준다. 하지만 4~7년 미만 차량 보유고객에 대한 10만~30만원 지원 이벤트는 유지하고 7년 이상 노후차 보유고객에 대해서도 20만~50만원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케이티(KT)와 함께하는 '쿡&쇼 제휴이벤트'는 좋은 기회다. 쿡 인터넷과 티브이, 이동통신 쇼 '현대차 요금제'를 동시에 가입하면 최대 100만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기아차는 오피러스와 스포티지의 신형 모델을 내놓으며 할인액을 각각 70만원, 120만원으로 30만원씩 줄였다. 하지만 6년 이상 된 차량 보유고객에 대한 차종별 20만~50만원 할인 혜택은 그대로 유지했다. 차종별 할인금액은 포르테 30만원, 로체 이노베이션 120만원, 모하비 150만원 등이다.

르노삼성은 전차종 무이자 할부 혜택을 없애고 에스엠(SM) 시리즈의 할인액도 종전보다 10만원씩 줄였다. 에스엠7 구매자는 삼성카드 선포인트 등을 합해 최대 229만원까지 가능했던 할인폭이 170만원으로 59만원 줄게 됐다. 지엠대우는 대체적으로 할인폭을 유지했고 라세티 해치백 모델인 EX에는 자동변속기 무상장착, 베리타스 100만원 할인을 추가했다.

■ 수입차는 혜택 팍팍

반면 침체 상황인 수입차 업체들은 과감한 판촉정책을 들고 나왔다. 혼다는 2일부터 전 차종의 가격을 4~5% 인하했다. 차종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200만원 정도씩 인하된 셈이다. 혼다는 올해 들어 환율 급등을 이유로 두번이나 가격을 인상했는데 그 뒤로 판매가 급감해 고생해 오던 참이다. 베엠베(BMW)는 6월 등록 고객 가운데 노후차 교체 보조금 대상자에 대해 250만원을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세금감면과 합치면 최대 500만원까지 차를 싸게 살 수 있게 된다. 푸조를 수입하는 한불모터스는 307SW HDi와 407HDi 두 모델에 대해 36개월 무이자 할부, 취·등록세 지원, 5년(10만㎞) 소모성 부품 무상 교체 등 세 가지 혜택을 동시에 제공하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크라이슬러는 '300C 시그니처' 구매 고객에 대해 엔진·변속기 등에 대한 평생 무상 보증 서비스를 실시하기로 했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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