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이젠 한국산 자동차 부품 사용하겠다"

2009. 5. 13.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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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경제부 박종환 기자]

세계 최고의 자동차 메이커인 일본의 토요타가 한국산 자동차 부품 구매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는 품질과 기술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유럽이나 미국의 자동차 메이커에 대한 부품 공급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토요타가 한국 부품업체에서 부품을 소싱(구매)하겠다는 의사를 코트라에 타진해 온 것은 지난해 9월. 자국 부품만을 고집하며 글로벌 소싱에 소극적이었던 토요타가 한국 자동차 부품 구매에 나선 것은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지각변동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다.

지난해 전세계 자동차 판매순위 3위였던 폭스바겐은 올해 1분기 소형차를 중심으로 143만대를 판매해 2위로 올라서며 1위 토요타(145만대)마저 넘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토요타가 한국산 부품에 눈을 돌린 것은 무엇보다 가격에 비해 품질이 우수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엔고원저 현상도 한 몫을 했다.

그 동안 토요타 등 일본 완성차업체들은 미국이나 유럽 완성차 업체들과는 달리 자국 부품업체와의 협력관계를 유지하면서 글로벌 소싱에 소극적이었다.

코트라 김태호 부품소재산업팀장은 "일본 완성차 업체는 그 동안 일본 부품업체와 협력관계 유지를 강조하면서 글로벌 소싱에 소극적이었는데, 엔고원저 현상과 우리 부품의 품질 향상으로 일본 완성차업체 중에서는 처음으로 토요타가 한국산 부품 구매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코트라는 오는 9월 일본 나고야 토요타 본사에서 토요타 및 토요타 1차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자동차 부품 전시상담회(오토파츠 프라자 행사)'를 갖는다.

코트라는 이와 관련해 1월과 4월 2차례에 걸쳐 국내 62개 업체, 92개 신기술.소재 정보 토요타에 제공했다.

1차 선발 업체들이 보유한 기술로는 차선이탈 방지 기술과 앞유리 빗방울 제거 기술, 실시간 연비측정기술, 나노소재 적용을 통한 차량시트 및 필터 항균 기능이 강화 기술 등이 있다.

코트라는 토요타측 검토의견을 토대로 5월 말에 40여개 최종 참가업체를 확정한다. 참가업체 중 토요타로부터 '부품공급 가능업체'로 지정받은 업체들은 향후 3~4년 뒤 토요타가 내놓을 신차에 쓰일 부품을 공급하게 된다.

코트라는 토요타에 대한 부품 공급이 이뤄질 경우 다른 완성차 업체에 대한 부품 수출 확대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태호 팀장은 "토요타에 부품 공급 경험을 쌓을 경우 BMW나 벤츠 등 우리 업계의 접근이 어려웠던 다른 완성차 업체에 대한 비즈니스 확대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김성봉 연구원은 "토요타에서 한국 부품을 쓰겠다고 하는 것은 기술력과 품질 경쟁력을 인정받은 것"이라며 "미국이나 유럽의 메이커들도 한국 부품을 사용하려고 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트라는 GM 및 폭스바겐과는 2006년부터 매년 '자동차 부품 전시상담회'를 열고 있다. GM의 경우 수출상담을 벌인 업체 중 1/3 정도가, 폭스바겐은 1/4 정도가 '부품공급 가능업체'로 지정되고 있다.

GM의 경우 2006년~2008년 상담회에 국내 293개 업체가 참가(중복)해 모두 14억 2,600만 달러의 수출오더를 받았다.

토요타에 자동차 부품을 공급할 경우 대일 무역 불균형을 줄이는데도 어느 정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일 무역적자는 2천년 114억 달러에서 지난해 327억 달러로 급증했다. 일본에서 수입하는 물품 가운데 부품·소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60%에 이른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해 4월 후쿠다 야스오 당시 일본 총리와 부품.소재 기술을 교류하기로 합의하는 등 대일무역역조 개선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다.cbs2000@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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