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못믿는 현대차..에쿠스엔 국산반도체가 없다

안승찬 입력 2010. 7. 21. 14:09 수정 2010. 7. 21. 17:3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BMW·도요타는 자국 반도체社와 융합..현대차는 전량수입

- 휴대폰 핵심 모뎀, 대만 "독자개발" vs 한국 "해외에서"

- "융합시장 급팽창하는데 기술 낮아..갈수록 수입의존 커져"

[이데일리 안승찬 기자] 스마트자동차는 IT융합 시대의 대표적인 아이콘 중 하나다. 전방의 사물을 인식해(sensing) 어떻게 피할 것인지 스스로 결정하고(computing) 이를 제어장치에 전달해(networking) 제동하는(actuating) IT융합의 핵심 요소를 망라하고 있다.

이런 기능을 자동차에 구현하려면 수십개의 반도체가 필요하다. 자동차용 전장부문에서 가장 앞서 있다고 평가되는 독일의 BMW는 자국의 반도체회사인 인피니온과 손을 잡고 자동차 반도체를 개발해 적용하고 있다. 도요타 역시 같은 나라 회사인 도시바와 적극적인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현대차(005380)의 최고급 모델인 에쿠스에 들어가는 차량제어용 반도체는 총 43개. 하지만 에쿠스에는 삼성전자(005930)의 반도체가 들어가지 않는다. 에쿠스 뿐 아니라 국내 자동차에 적용되는 반도체는 전량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당장 엔진제어 등 핵심적인 자동차용 반도체를 국내에서 개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섀시 제어용 반도체 등 주변분야부터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잡는 실정.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용 반도체는 특성상 개발 단계부터 자동차 설계에 깊이 관여해야 하는데, 과거 삼성이 자동차에 진출한 적이 있기 때문인지 현대차와 삼성의 협력이 적극적으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 자동차에는 수십개의 반도체가 들어간다. 현대차 에쿠스의 경우 차량제어용 반도체 43개가 장착되고 있지만, 전량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다.

한 때 `IT 강국`을 자처하던 우리나라가 급팽창중인 `IT 융합` 트랜드에서 뒤처지면서 이 분야에선 어느새 `후진국`으로 전락했다. 창의적 아이디어에서 밀릴 뿐 아니라 IT융합 제품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부품 국산화율도 10%에 불과하다.

우리나라 IT융합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사례는 삼성, LG 등 세계 톱 휴대폰 메이커를 포함하고 있는 휴대폰 산업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휴대폰의 음성과 데이터를 이동통신 방식으로 변환하고 전송해주는 역할을 하는 `베이스밴드모뎀`은 휴대폰 단말기 가격의 20%에 달할 만큼 핵심 중의 핵심 부품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베이스밴드모뎀 전량을 퀄컴 등 해외로부터 수입하고 있다. 지난해 수입한 베이스밴드모뎀은 34억달러에 달한다.

하지만 대만은 달랐다. 정부와 민간이 자체적인 베이스밴드모델모뎀 개발에 착수해 마침내 상용화에 성공했다. 현재 중국에 수출하는 5억대의 대만 휴대폰은 모두 자체 베이스밴드모뎀을 장착하고 있다. 휴대폰 강국을 자처하는 한국과 새롭게 부상하는 대만의 희비가 엇갈리는 순간이다.

세계 1,2위를 다투는 조선 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조선기자재는 해외에서 대부분 수입하고 있고, 특히 위성통신 등 항해장비, 기관제어시스템 등 핵심 IT기자재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정만기 지식경제부 정보통신정책관은 "IT융합 부품 분야에서 우리나라의 경쟁력은 특히 취약하다"며 "상당히 낙후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고 혹평했다.

그는 "아이폰과 같은 혁신적인 IT융합제품을 기획할 창의적 역량이 부족할 뿐 아니라 IT융합의 핵심기술 수준이 낮아 IT융합시장이 성장할수록 IT 융합의 핵심 부품은 외국제품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정부는 이런 취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범정부 차원의 IT융합 확산 전략을 발표했다.

민관합동으로 5년간 1조7000억원 가량을 투입해 4세대 베이스밴드모뎀, 자동차용 반도체, 고정밀 모터 등 IT 융합 부품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아이디어 중심의 창의적 R & D 프로그램도 도입키로 했다.

▶ 관련기사 ◀ ☞현대車와 `같은 배` 엠에스오토텍…`흥행몰이` 할까☞`신형 아반떼` 첫 시승자 김연아..어떤 인연 있길래☞쫓기는 현대차 `신형 아반떼 올인`..블로거 시승회▶ 이데일리ON, 문자로 시세,추천,진단,상담정보 - #2200▶ 이데일리 모바일 - 실시간 해외지수/SMS < 3993+show/nate/ez-i > ▶ 가장 빠른 글로벌 경제뉴스ㆍ금융정보 터미널, 이데일리 MARKETPOINT<ⓒ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안방에서 만나는 가장 빠른 경제뉴스ㆍ돈이 되는 재테크정보 - 이데일리TV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