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란트라, 미국서 부진 계속..고민 깊은 현대차
[경향신문]
엘란트라(한국명 아반떼)가 미국 시장에서 좀처럼 부진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엘란트라는 지난 8월 미국 시장에서 2만733대를 팔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2만2405대)에 비해 7.5% 판매가 감소했다. 8월까지 누적 판매도 13만7668대로 지난해 동기(17만3238대)보다 20.5% 줄었다.
엘란트라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24만1706대가 팔려 현대·기아차 중에서 베스트셀링카에 올랐던 모델이다.
그러나 올 들어서는 8월까지 전년 동기보다 많이 팔았던 달이 한 번도 없다. 지난해 12월 이후부터 9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이다.
현대차는 엘란트라의 부진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차량의 기본기를 강화해 지난해 9월 출시한 5세대 엘란트라로 기대가 컸던 모델이라 더욱 그렇다.
엘란트라의 부진 요인으로 우선 꼽을 수 있는 것은 경쟁차인 혼다 시빅의 초강세다. 지난해 10월 LA오토쇼를 통해 데뷔한 10세대 시빅은 출시와 함께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세련된 디자인, 동급 최고 수준의 실내공간, 주행 성능과 연비 효율, 안전성 등에서 높은 상품성을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빅은 8월까지 25만5599대가 팔려 도요타 코롤라(24만4651대)를 제치고 콤팩트카(소형차) 부문 판매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시빅은 이 기간 판매량이 지난해 동기 대비 15.4% 증가했다.
미국 소형차 시장 자체가 줄어들고 있는 것도 엘란트라 판매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SUV의 초강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소형차 시장은 8월까지 전년 대비 8.4% 감소했다. SUV와 크로스오버는 7.4% 늘었다.
현대차는 제값받기 가격 정책도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 6월 기준으로 인센티브 반영 후 가격이 엘란트라가 도요타 코롤라나 포드 포커스, 닛산 센트라 등에 비해 1~4%가량 높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지 딜러들이 할부 유예 프로그램 등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하반기 중 사양가치 강화 및 밸류팩 투입 등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제고하는 한편 역동적인 주행 성능을 자랑하는 엘란트라 스포츠 모델이 본격 출시되면 하반기는 반등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형열 선임기자 rh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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