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중고차 가격 하락 본격화..매물 관심도 줄어

박상빈 기자 2015. 10. 2.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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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하락 조정 횟수, 일 평균 140건..2배가량 늘어

[머니투데이 박상빈 기자] [가격 하락 조정 횟수, 일 평균 140건..2배가량 늘어]

국내 중고차 시장에서 폭스바겐 차량들의 가격 하락이 본격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자동차 오픈마켓 SK엔카(대표 김상범)에 따르면 폭스바겐 골프 7세대와 6세대, 뉴 제타, 더 비틀, 티구안, 더 뉴 파사트 등 폭스바겐 차량 6종을 대상으로 지난달 21~30일 중고차 가격 조정 비율을 조사한 결과 티구안을 제외하고 이 기간 하락폭이 월간 평균 하락폭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골프 7세대 1.4 TDI 프리미엄의 경우 조사 기간동안 중고차 매물 가격이 5.7% 내려갔다. 지난달 월 평균 하락률인 1.65%보다 높다. 배출가스 파문 직후 가격을 평균 폭보다 더 내려 중고차 시장에서 내놓았다는 뜻이다.

이 기간 동안 파사트의 중고차 가격은 월 평균 하락폭인 0.85%보다 큰 2.7%, 제타는 1.85%보다 큰 3.3% 하락했다. 더 비틀도 9월 평균 가격 하락률인 1.15%보다 높은 3.9% 내려갔다. 폭스바겐 주요 차량 중 티구안만 월 평균 하락률보다 조사 기간 하락폭이 낮았다.

특히 지난달 1~10일, 11~20일 각 10일 동안 폭스바겐 매물 판매자가 가격을 낮춰 조정한 비율이 전체 폭스바겐 매물의 각 17%, 18% 정도였던 것과 비교해 배출가스 파문이 불거진 21~30일에는 35%로 증가했다. 폭스바겐 중고차 3대 중 1대가 가격을 낮게 조정해 다시 판매가 시도됐다.

가격 하락 조정 횟수도 21일 이전 일 평균 60~70건에서 21일 이후 140건 안팎으로 2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같은 변동은 보유중인 폭스바겐 매물을 빠르게 팔지 않을 경우 손해를 볼 수 있다는 불안 심리 때문으로 해석된다.

SK엔카는 "폭스바겐 전체 매물 중 35%가 사태 이후 추가로 가격 조정을 했으며 하락 폭도 기존에 비해 평균 2배 이상 증가했다"며 "전체 시세가 바로 큰 폭으로 하락하지는 않았지만 평소보다 가격 조정 매물이 2배 이상 많아지고 조정 가격도 2배 이상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폭스바겐에 대한 소비자 관심도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8월21~30일간 폭스바겐 해당 차종에 대한 매물 클릭 수는 하루 평균 대당 30건이었지만 지난달 21~30일에는 23건으로 23.3% 감소했다.

함께 문제가 된 폭스바겐 계열사 아우디의 A3의 경우도 하루 평균 대당 클릭수 37.4건이 36.2건으로 소폭 하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BMW의 매물 클릭 수는 대당 39.8건에서 45.7건으로 증가해 대비를 이뤘다.

SK엔카 관계자는 "배출가스 조작 논란이 커지면서 중고차 판매 가격이 자주 조정되고, 소비자 관심 하락이 나타나고 있다"며 "브랜드 이미지가 크게 실추돼 중고차 잔존가치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고 밝혔다.

박상빈 기자 bin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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