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2006년형 투싼, 차체에 심각한 녹(綠)발생 어쩌나?
보증기간이 지난 일부 차량에서 심각한 녹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래된 차의 당연한 현상 같아 보이지만 철제 구조물이 썩어 들어가는 것이 눈에 보일 정도로 상태가 심각하다. 해당 제작사는 과거 비슷한 사례로 무상 수리에 나섰지만, 이번에는 다른 입장을 취해 차주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2004년식 투싼의 차체 하부 리어 사이드맴버와 패널에 부식이 발견됐다. 운전자 제공 |
또 다른 투싼 차주 역시 하체 부식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2004년 4월에 구입해 최근까지 투싼을 운전한 김재상 씨(44·가명)는 “하체 패널에 손바닥 크기의 커다란 구멍이 났다”며 “현재는 심각한 안전상 문제로 운행을 중단했다”고 말했다.
해당 차량들의 부식 관련 신고는 9월 현재까지 총 20건이 올라왔다. 한국소비자원 자동차결함신고센터에 공개된 것만 15건, 나머지는 한국자동차품질연합에 접수됐다. 이를 종합해보면 2005년형이 9건으로 가장 많았고, 2006년과 2004년형이 각각 7건, 4건이었다. 평균 주행거리는 평균 14만6300km.
SUV처럼 다목적차량의 경우 하체 앞에서 뒤까지 긴 프레임에 사다리처럼 연결돼 있는 구조에 차체를 올리는 프레임 바디 타입과 승용차처럼 앞 프레임에 연결해 역할을 하는 모노코크 바디 타입 두 종류로 나뉜다. 초기 투싼의 경우 모노코크 바디를 사용했다. 모노코크는 연비개선과 충격흡수가 뛰어나 요즘 출고되는 차량에 대부분 쓰인다.
2005년 3월 출고된 투싼 하체가 심하게 부식됐다. 한국소비자원제공 |
공정거래위원회 분쟁해결기준은 차체 부식 보증기간을 2년 이내 주행거리 4만km 미만으로 한정하고 있다. 후드나 펜더 테일게이트 등의 외판이나 관통 부식은 5년이다. 하지만 하체 프레임이나 멤버의 경우는 외판보다 내구성이 보장되고 부식이 많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기준에도 제외돼있다.
김 대표는 “보통 엔진이나 미션은 반영구적으로 사용한다”며 “차체 프레임은 기둥 역할을 해 내구성에서 가장 담보돼야하는 부품”이라고 발했다. 그는 “제작사는 신차 출시 전에 단기간 악조건을 주고 테스트를 하지만 실질적인 운행 시 차량에 가해지는 손상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해당 제작사가 차가 오래되고 소비자들의 잘못된 운전 습관만 운운할 수 없는 건 수입차나 일부 업체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결함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현대기아차는 보증기간이 지나 무상 수리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놨다. 현대차 정비담당자는 “이미 보증기간이 끝났기 때문에 유상 수리를 해야한다”며 “투싼 부식에 대해 아직까지 특별한 지침은 없다”고 했다.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
::리어 사이드 멤버 패널(Rear Side Member Panel):: 차량 리어 플로어 패널 사이드 양쪽에 용접되는 ㄷ자 형태의 구조물을 사이드 멤버라고 일컫는다. 이는 차체의 하단 측면부의 강성을 지지하는데 사이드 멤버를 감싸고 있는 패널을 사이드 멤버 패널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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