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현대자동차의 수소연료전지차 ‘투싼ix’ 판매가 당초 목표에 턱없이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현대차에 따르면, 2013년부터 양산에 들어간 투싼 수소연료전지차의 출고 대수는 지난달 말까지 총 273대에 그쳤다. 출시 첫 해인 2013년 76대, 2014년 128대였으며 올해 1∼5월은 69대로 집계됐다. 273대 가운데 국내에 있는 차는 29대에 불과하며 나머지는 대부분 미국(116대)과 유럽(117대)으로 나갔다. 

이는 현대차가 애초에 잡은 2015년 1000대 판매 목표에 한참 못미치는 것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현대차가 세계 최초로 수소차 양산에 성공해 놓고도 후발주자 도요타와의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소차 보급의 가장 큰 걸림돌은 부족한 충전소 인프라와 비싼 가격이다.

국내의 경우 수소 충전소가 11곳 밖에 없다. 서울에는 양재동 현대차 본사와 상암동 등 2곳 뿐이며 지방에는 경기 용인·화성, 인천, 제주, 울산, 대구, 무안 등지에 있다.

미국도 마찬가지로 캘리포니아주 남부의 로스앤젤레스와 오렌지카운티 등 일부 지역에만 10곳 가량의 충전소가 있다.

이 때문에 아직 일반인에 대한 직접 판매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리스 방식으로만 투싼 수소차를 이용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6월 미국 시장에 처음 출시 이후 작년 12월까지 총 54대가 리스됐다.

가격은 비싼데 보조금을 받을 수 없는 것도 발목을 잡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2월 투싼 수소차의 국내 가격을 1억5000만원에서 8500만원으로 대폭 낮췄지만 여전히 전기차 보다 2배 이상 높다.

그러나 수소차는 전기차와 같은 민간 보급사업도 없어 구입 보조금을 받을 수 없다. 가격 인하 이후에도 출고 대수에 큰 변화가 없는 이유다.

반면, 일본은 아베 신조 정부의 전폭적으로 지원에 힘입어 도요타자동차의 수소차 ‘미라이’ 보급이 활성화되고 있다.

도요타는 올해 700대 생산, 2017년 3000대를 생산할 계획이다.

미라이는 올 초 사전 예약 한 달 만에 이미 1500대를 돌파했고, 지난달에는 법인이 아닌 일반인을 대상으로 판매를 시작했다.

올 10월에는 미국 시장에도 본격 진출한다. 미국 시장에 먼저 진출한 투싼ix를 잡기 위해 리스방식만이 아닌 직접 판매라는 차별화전략도 내놨다.

일본은 수소차 보조금으로 대당 200만~300만엔(1860만~2790만원ㆍ지방정부 별도)을 지원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올해 수소차 보급에 작년보다 3배 늘어난 400억엔(3723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또 수소 충전소를 2015년 100기, 2025년 1000기, 2030년 3000기를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1개당 5억엔(약 47억원)이 들어가는 충전소 설치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최대 2억8000만엔까지 보조금을 지급한다.

/cheon@heraldcorp.com

☞수소연료전지차(Fuel Cell Vehicle)? 수소연료전지차란 차량 내 고압 탱크에 저장한 수소와 공기 중의 산소를 반응시켜 만들어낸 전기로 모터를 돌려 움직이는 자동차를 말한다. 매연없이 순수한 물만 배출하는 무공해 차량이기 때문에 석유를 동력으로 사용하는 내연기관차 뿐만 아니라 하이브리드, 전기차를 넘어서는 궁극적인 미래 자동차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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