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슬란, 그랜저보다 싸게 할인해도 안팔려

김자영 2015. 5. 8.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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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부터 재고할인..2달 연속 1000대 못넘겨.

[이데일리 김자영 기자] 현대자동차(005380)가 아슬란의 판매 부진으로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재고가 쌓이고 있는 가운데 할인폭을 늘려도 판매량이 크게 늘지 않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달 아슬란을 965대 판매했다. 아슬란은 출시 둘째달인 지난해 11월 판매량이 1320대를 기록한 이후 부진한 성적표를 기록하고 있다. 올들어 연초에 프로모션이 강하게 걸리면서 가까스로 1, 2월에 각각 1000대가 넘게 팔렸지만 3월에 다시 866대까지 떨어졌다.

신차 효과를 보기도 전에 계속해서 판매가 저조하자 현대차는 재고할인을 실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3월에는 재고물량에 대해 800만원대의 할인을 제공하기도 했다. 지금도 재고 물량에 대해서는 400만~500만원의 할인을 적용 중이다.

재고물량에 한해 적용되는 할인이지만 할인폭이 커지면서 하위차급인 그랜저의 가격을 역전하는 현상도 발생하고 있다.

아슬란의 가격은 3990만원에서 4590만원이다. 그랜저는 기본트림이 2988만원에서 시작해 가장 높은 트림이 3828만원이다. 때문에 아슬란의 기본 트림인 G300 모던 모델을 200만원 할인 받으면 그랜저 풀옵션 모델보다 가격이 싸진다. 아슬란 최고 트림인 G330 익스클루시브 모델은 800만원 할인받으면 그랜저의 가장 좋은 모델과 비슷한 가격에 살 수 있다. 아슬란이 출시한 지 6개월도 되기전에 큰 폭의 할인을 한다는 소문이 잇따르자 기존 고객들의 항의도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근속 할인에 재고할인까지 받을 수 있는 현대차 임직원들에게도 아슬란은 큰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할인폭이 커서 대리나 과장들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지만 내부에서도 아슬란의 판매가 부진한 편”이라고 말했다.

아슬란 판매가 부진하자 회사 안팎에서는 빠른 시일내에 단종될 ‘비운의 차’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현대차의 대표적인 실패 차종으로 꼽히는 마르샤의 뒤를 이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마르샤는 지난 1995년 현대차가 야심차게 준비한 고급세단이지만 비싼 가격대와 뉴 그랜저, 쏘나타의 경쟁에 밀려 3년만에 단종된 차량이다.

자동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슬란은 제작과정에서도 현대차가 상당히 심혈을 기울이며 품질에 공을 들이고 있는 모델”이라며 “하지만 4~5년전 선보였던 프로토타입과 전혀 다른 디자인으로 출시돼 소비자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어 회사 내부적으로 고민이 많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현대자동차 ‘아슬란’. 현대차 제공

김자영 (jyki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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