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20·30代 타깃 'PYL' 마케팅 포기 왜

정재영 기자 2015. 2. 4.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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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에 밀려 판매 동반 추락벨로스터·i30·i40 신형 출시개별 마케팅으로 전략 급선회

2011년 2월 현대차는 대대적인 광고와 함께 'PYL' 마케팅을 전면에 내세웠다. '프리미엄 유니크 라이프스타일(Premium Younique Lifestyle)'을 뜻하는데 당시 출시한 벨로스터와 그해 나온 신형 i30와 i40까지 더해 PYL을 20·30대를 공략하는 '젊은 브랜드'로 키운다는 전략이었다. 하지만, 현대차는 2013년 10월 '진에어'와 2박3일 시승 이벤트를 진행한 이후 세 차종을 PYL로 묶어 마케팅하는 것을 사실상 포기했다. 가장 큰 배경은 비슷한 차급의 수입차 약진 등과 맞물리면서 내수 성장에 도움을 주지 못한 때문이다.

실제 PYL 브랜드 출범을 알린 벨로스터는 2011년 1만929대가 팔렸는데, 당시 공표한 한정생산 물량(1만8000대)에도 못 미쳤다. 이듬해 4977대로 떨어지더니, 2013년 2925대, 지난해 1778대로 급감했다. 2007년 출시 이후 전 세계에서 150만대 이상 팔린 i30도 국내에서는 부진했다. PYL에 묶인 2011년 4359대가 팔린 이후 2년간 1만대 판매를 넘어서면서 체면치레를 했지만, 지난해 6644대 판매로 반 토막이 났다.

i30는 결국 지난해에 수입차인 폴크스바겐 골프에 해치백 판매 1위 자리를 내줬다. 유럽에서 매년 2만∼3만대씩 팔리고 있는 i40도 국내에서는 맥을 못 추기는 마찬가지다. 2011년 1294대로 시작해 이듬해 1만대를 넘었지만, 2013년 반 토막이 났고 지난해 3314대 판매로 마감했다.

결국, 현대자동차는 'i30', '벨로스터', 'i40'를 'PYL' 브랜드로 묶어 마케팅하는 전략을 대폭 수정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세 차종의 페이스리프트 모델 출시를 기점으로 차종 특성별로 개별 마케팅에 돌입했다.

벨로스터는 운전자가 차량의 가상 엔진음을 선택할 수 있게 했고, i30는 새 디자인에 강화된 배기가스 규제인 유로6를 충족하는 엔진을 달았다. i40는 중형 디젤차 가운데는 처음으로 7단 DCT(더블 클러치 변속기)를 탑재하고, 차가 멈춰 있을 때 시동이 꺼지는 ISG 기능을 추가해 연비를 ℓ당 16.7㎞로 끌어올렸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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