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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오상헌기자][[Car & Life] 벤츠 '도민준·천송이의 차'로 브랜드효과 극대화...'시청률·캐릭터·노출빈도' 3박자 맞아야 대박]

'폴크스바겐 골프 카브리올레·투아렉·CC, 파사트'(상어·비밀), '인피니티 M30d'(주군의 태양), '벤츠 C클레스 쿠페'(7급공무원), '마세라티 올뉴 콰트로포르테'(상속자들)···.

지난 해 드라마 '간접광고'(PPL)에 등장해 짭짤한 광고 효과를 누린 수입차 목록이다. 자동차 업계에서 PPL은 이미 대표적인 마케팅 수단으로 자리잡았다. TV 광고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차량 제공 및 협찬비)으로 제품을 널리 알릴 수 있어서다.

최근에는 벤츠가 PPL로 재미를 봤다. 지난 해 말부터 방영해 지난 달 27일 종영된 '별에서 온 그대'(별그대)가 대박을 쳤기 때문.

극중 주인공으로 400전 전 지구에 떨어진 외계남 도민준(김수현 분)은 극중에서 지난 1월 출시된 벤츠의 컴팩트 4-도어 쿠페 모델인 CLA클래스 45 AMG 모델을 탔다. 천송이 역을 맡은 '전지현의 차'는 지난 해 9월 출시한 4인승 E클래스 '카브리올레'였다. 이 차는 천송이가 "우리 붕붕이, 오랜만에 바람 쐬볼까"라고 말하는 장면이 전파를 타면서 '붕붕이'란 예명으로 큰 화제를 낳았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2012년 '신사의 품격'에 등장했던 벤츠 ML63 AMG가 '베티 신드롬'을 일으킨 데 이어 '별그대'의 큰 성공으로 국내 브랜드 인지도 상승 효과가 상당하다"고 말했다. 벤츠는 덤으로 상대적으로 약했던 중국 시장에서의 브랜드 광고효과도 톡톡이 누리고 있다. 중국 네티즌의 '별그대' 드라마 클릭 횟수가 25억 뷰를 넘어서는 등 중국에서도 '대박'을 냈기 때문이다.

렉서스는 다음 달 2일 공식 출시하는 전용 하이브리드 해치백 모델 'THE NEW CT200h'를 TV드라마에 제공중이다. tvN의 '응급남녀'에서 극중 여주인공인 오진희(송지효 분)의 차가 바로 이 모델이다. 렉서스 관계자는 "의사로서 새 출발을 하는 여주인공의 캐릭터와 새롭게 경쟁력을 갖춰 출시된 차량의 이미지가 일맥상통한다는 마케팅 컨셉에 따른 것"이라고 했다.

푸조와 시트로엥은 새 SBS 월화드라마 '신의선물-14일'에 대표 모델을 협찬했다. 샛별엄마 역의 김수현(이보영 분)이 타는 차는 시트로엥의 프리미엄 해치백 DS3다. 이보영은 지난 해 KBS 주말드라마 '내딸 서영이'에서도 시트로엥 DS4를 탔다. 전직형사 기동찬(조승우 분)은 시트로엥의 플래그십 모델인 DS5를, 경찰서 강력팀장 현우진(정겨운 분)은 푸조 508을 타고 등장한다.

모든 광고가 그렇지만 PPL도 일종의 '모험'이다. △드라마 시청률 △극중 인물의 캐릭터 △차량 노출 빈도 등 '3박자'가 맞아 떨어져야 하는 까닭에 대박이 생각 만큼 쉽지 않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시청률도 좋고 캐릭터도 인기몰이를 하는데 정작 차를 타는 장면이 적은 경우도 있다"며 "역으로 시청률이 부진한 데도 차 노출빈도가 많아 예상치 못한 광고효과를 보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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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오상헌기자 bbor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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